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 릴레이인터뷰(5)김소봉 공동대표

경남도민일보가 언론사로서 자랑할 만한 몇 가지를 꼽으라면 꼭 빠지지 않을 것이 있다. 단 한푼의 원고료도 바라지 않고 시의성 있는 주제와 상당한 필력으로 독자들의 호응과 교감을 이끌어내는 논객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김소봉 칼럼위원도 처음엔 인터넷 논객으로 도민일보와 인연을 맺었다.

이번에 독자모임의 첫 공동대표로 선출된 김 선생을 지난달 30일 진해에 있는 댁에서 만났다.

김 공동대표는 도민일보가 마·창·진과 인근 지역을 위주로 다루는 동네신문이 아니라 경남도민의 ‘업경대(불교에서 지옥에 있다는 죄를 비춰보는 거울)’가 되어줄 것과 도내 각 시·군 강호에 은둔해있는 논객의 발굴을 통한 ‘생활칼럼’의 신설·강화로 대한민국 최고의 정론지와 독자배가라는 2가지 목표를 잡을 것을 강조했다.

▲ 김소봉 공동대표.
-도내에 상당한 팬을 가진 논객이시다. 간략하게 소개를 부탁드린다.

△진해의 대표적 문화잡지인 <계간 진해>의 편집위원과 부회장을 맡으면서 역사 속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한 위인들의 일대기를 소개한 <고담한필>이란 고정 연재한 게 본격적으로 글을 쓴 동기가 됐다. 한국문협, 한국불교문협, 경남문협 회원으로 90년도 초 경남매일과 경남일보, 동남일보에 칼럼을 많이 썼고, 경남일보와 동남일보에 신문소설을 연재한 인연으로 저를 기억하고 있는 팬들이 약간 있을 뿐이며, 경남민언련 이사, 열린사회 희망연대 회원, 참여불교재가연대의 거사이다보니 제 기고가 실리면 관심을 가지고 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경남문학계의 원로이신 오하룡 선생님이 제 사부님이신데 순수문학을 접고 잡문만 쓴다며 가끔 꾸중을 듣는다. 지금은 문학에서 너무 멀어진 외눈박이 문학도가 되다보니 선생님께 죄송할 뿐이다.

-경남도민일보와의 인연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왠지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을 것 같다.

△3년 전인가? 당시 심장수술을 받은 후유증으로 쉬고 있을 때였는데 시간적 여유가 많아 심심 파적으로 인터넷을 배우고 난 뒤 검색창을 여기저기 두드리다보니 경남도민일보가 나오더라. ‘어! 언제 이런 신문이 생겼나?’하고 들어가 보니까 친일청산에 대한 문제점이 이슈로 등장했던 때였다. 그 이전은 개인의 삶에 치중했을 뿐 애국에 대한 개념조차 미숙했던 제가 경남도민일보와 희망연대를 통해 진정한 애국을 배우게 됐고 행주치마에 돌멩이 나르는 심정으로 친일청산 지원군에 합류했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 칼럼위원으로 지금은 도민일보 독자모임의 공동대표를 맡아 감회가 새롭다.

-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지역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민일보의 장점과 단점을 솔직하게 짚어주신다면….

△(짧은 역사에도 지역에서 자리를 잡은 것은) 색깔의 차이일 것이다. 문민정부 이후 제도권 언론이 사라지고 우후죽순처럼 많은 신문들이 도내에서 발간되었으나 새로운 시대를 갈망하는 도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고 본다. 도민일보가 내건 <개혁언론>, 그리고 <약한자의힘>이라는 기치창검이 눈길을 끌었고, 6천여 도민주주들이 합세한 도내 최초의 언론군단이 탄생하면서 단순히 ‘읽는 신문’이 아닌 ‘독자와 주주가 직접 참여하는 신문’을 만든 게 장점이자 성공비결이었다.

단점이라면 진보적인 성향에 치우치다보니 중산층과 보수층 독자들을 소홀히 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라고 본다. 또 하나는 도내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보도의 광역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게 단점일 수 잇다. 마·창·진을 비롯한 인근지역만 대표하는 동네신문이란 인식에서 벗어나 도내 전체를 아울러 도민일보를 펼치면 경남 전체의 동정을 업경대처럼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런 신명나는 장이 하루 속히 만들어지길 바란다. 또한 보수와 진보를 동반자로 만드는 촉매제 역할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 독자모임 첫 공동대표로 선출되셨다. 각오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이 있다면….

▲ 김소봉 공동대표.
△다른 네 분의 공동대표와 비교해 조직을 갖지 못한 자연인에 불과하다. 특히 제가 사는 진해는 도민일보 독자층이 엷다. 군사 도시라는 특유의 보수성 때문일 테다. 그러나 태산을 쌓는 것도 모래알 하나에서 비롯된다는 신념으로 지방분권에 걸맞은 개혁언론, 도민과 독자들이 만드는 신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나간다면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많은 독자를 확보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팬과 독자란 좋은 기사를 통해 확보되기도 하지만 그 신문에 존경하는 사람이나 기고자가 등장하면 자연 팬이 되게 된다. 저도 김주완 기자의 명쾌한 친일청산론이나 장병길 부장의 <추억한컷>, 홍중조님의 <고금산책>을 통해 독자가 되었다. 지역에서 존경과 인정을 받는 필진의 확보가 그 지역 독자배가의 청신호가 될 것이다. 도내 각 시·군에 잠재된 유능한 분들을 발굴해 필진으로 참여시키는 <생활칼럼란>이 빨리 신설되었으면 한다. 공동대표들이나 지역 파견기자들을 활용하면 가능한 일이다.

- 도민일보 사원이나 도민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이 있다면….

△도민일보의 주인은 독자와 도민들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도 ‘과연 그 말과 약속은 유효한가?’라고 반문하고 싶다. 그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한다. 아울러 도민들께는 구독해주는 도민일보 한 부가 경남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고 세계를 바꿀 수도 있다.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될 때가 가장 이상적인 무대이듯 도민일보 기자 및 종사자 그리고 독자와 도민들이 혼연일치가 되어 힘을 모은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정론지로 뿌리내릴 것을 굳게 믿는다.

/독자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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