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페이지가 박찬호(32)를 내년 시즌 롱릴리프를 맡을 불펜 요원으로 분류했다.

샌디에이고 홈페이지는 29일(한국시간) 담당 기자인 라일 스펜서가 팬들의 이메일 질문에 답하는 코너에서 트레버 호프먼이 빠질 지도 모르는 내년 시즌 불펜의 재편 방향을 묻는 질문에 ‘박찬호와 크리스 옥스프링, 팀 스토퍼가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실패할 경우 내년 시즌 롱릴리프를 맡을 후보들'이라고 답했다.

주로 선발 투수로 등판, 3승 6패 방어율 5.33을 기록한 스토퍼와 구원 투수로 5경기를 던진 옥스프링은 모두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루키 투수들이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실패할 경우'라는 전제가 붙긴 했지만 박찬호가 이들과 함께 롱릴리프 후보로 꼽힌 것만으로도 치욕적이다. 샌디에이고 구단 내부에서 박찬호에 대한 기대치가 바닥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샌디에이고 홈페이지는 스캇 라인브링크, 오쓰카 아키노리가 올해와 마찬가지로 불펜의 주축을 이루는 가운데 지난 6월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8순위)에서 지명된 우완 세사르 카리요가 내년 중반쯤 불펜 요원으로 가세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르면 제이크 피비, 애덤 이튼과 우디 윌리엄스가 1~3선발을 이루고 올해 불펜 요원으로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클레이 헨슬리와 재계약에 성공할 경우 페드로 아스타시오가 나머지 두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찬호는 스토퍼 옥스프링과 함께 그 밖의 후보들로 거론됐다.

샌디에이고 홈페이지의 이같은 예상은 말 그대로 예상일 뿐 아직 변수가 많다. 아스타시오만 해도 샌디에이고의 150만 달러 제의에 연봉 35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반면 샌디에이고 복귀를 원하는 데이빗 웰스(보스턴)의 트레이드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박찬호로선 내년 시즌 선발 진입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벌써부터 불펜행을 기정사실화하는 구단 안팎의 분위기도 찜찜하다.

30일 결혼식을 올리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박찬호에게 내년은 야구 인생에서도 중대한 기로다.

/이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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