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내음 머금은‘향긋한 유혹’

“새댁, 굴이 서울로 올라가서 비싸다, 원래 비싸면 더 맛있는 기라.”

마산 어시장에는 입구부터 굴이 손님을 맞는다. 11월 제철을 맞은 굴이, 올해 ‘김장 김치 담그기’열기에 합류해 비싼 몸이 됐다.

▲ “요 맛 함 보소~ 억수로 싱싱하제~”

마산 어시장 입구에서 싱싱한 굴을 한가득 내놓은 할머니는 연방 굴을 들어올리며 손님의 눈길을 잡는다.

굴을 한가득 내 놓은 할머니는 연방 굴을 들어올리며 “요 맛 함 보소, 억수로 싱싱하다”며 아직 들어서지도 않은 손님을 눈길부터 잡아당긴다.

빨간 작은 소쿠리에 얇게 담긴 것이 5000원. “아이고 무시라, 와이리 비쌉니꺼”한마디에, 할머니는 몇 놈을 척척 더 얹는다.

굴 5000원어치는 초장에 듬뿍 찍어 생으로 먹으려면 2인분 정도 밖에 안 된다.

대표적 정력식품…아삭한 배추겉절이와 환상궁합

하지만 한창 아삭아삭한 맛이 나는 배추 겉절이에 싱싱한 굴 몇 점을 살짝 얹어 먹으면 그보다 더 제철의 맛을 자랑하는 음식이 있을까.

추운 기운을 싹 가셔줄 굴국이나 굴 칼국수를 해 먹으려면 4인분은 충분히 나온다. 한창 제철이다 보니 맛있는 굴 육즙이 진하게 우러나 향긋한 내음이 물씬 풍기는 국물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이처럼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늦가을부터 만날 수 있는 굴은 여름이 지나고 찾아온 맛의 진객 전어와 대하에 이어 겨울을 맛있게 만드는 최고의 손님.

흐물흐물한 맛 싫어하는 아이에겐 구이 ∙ 튀김 좋아

특히 굴은 남성의 정력을 강화시키는 대표적인 정력 식품으로 알려져있기도 하다.

이러한 지식은 고대로부터 내려온 것인데, 향락의 극치를 누렸던 고대 로마의 네로 황제도 정력을 유지하기 위해 굴을 즐겨먹었다고 전해온다.

원시어획방식인 죽방렴이 남아있는 남해 지족갯마을에서는 지족해협의 거센 물살을 이기고 알차게 자란 자연산 굴따기 체험행사가 한창이다.

아이들은 따는 건 재밌어도 굴의 흐물흐물한 맛은 손사래 치기도 한다. 생으로 먹기 지겨운 어른들을 위한, 아이들 입맛에 좀 더 다가가기 위한 굴요리를 소개한다.

◇ 술안주 ‘굴 꼬치구이’

△ 재료 - 굴 200g, 양송이버섯 8개, 브로콜리 100g, 양념장(고추장 2큰술, 토마토케첩 2큰술, 핫소스 3큰술, 간장 1작은술, 설탕 1/2큰술, 꿀 1/2큰술, 마늘 다진 것 1큰술, 생강 다진 것 약간, 참기름 1/2큰술, 후춧가루 약간)

△ 만드는 법

1. 굴은 씻어서 건져 물기를 뺀다. 양송이버섯은 기둥 끝을 약간 잘라내고 씻어서 길이로 4등분하고 브로콜리는 작게 송이를 떼어놓는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양송이와 브로콜리를 데쳐서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짠다.

2. 소스 재료를 냄비에 담고 보글보글 끓인다.

3. 꼬치에 굴 2개-양송이버섯-브로콜리-굴 2개 순으로 꿰어 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굽다가 소스를 앞뒤로 발라 다시 한 번 굽는다.

◇ 향긋한 밥 반찬 ‘굴 볶음’

△ 재료 - 굴 200g, 피망 1개, 양송이버섯 4개, 마늘 2쪽, 대파 8cm, 빨간 고추 말린 것 1개, 굴소스 1작은술, 화이트와인 1큰술, 소금, 후춧가루, 참기름 1작은술, 식용유 2큰술

△ 만드는 법

1.굴은 씻어서 건져 물기를 쪽 뺀 다음 소금과 후춧가루, 화이트와인을 뿌려 놓는다.

2.피망 ∙ 대파는 가로 세로 2cm 크기로 썰고 양송이버섯은 기둥 끝을 약간 잘라내고 씻어서 길이로 4등분한다.

3.팬을 달궈 식용유를 두르고 마늘과 대파, 고추를 볶다가 양송이버섯과 피망을 넣고 볶다가 한쪽으로 밀어 놓고 굴을 넣고 양념을 넣어서 볶아 참기름을 넣고 섞어서 접시에 담는다.

◇ 아이들 영양간식 ‘굴 튀김’

△ 재료 - 굴 400g, 굵게 다진 파슬리 3큰술, 달걀 적당량, 생빵가루 1컵, 채 썬 양배추 ∙ 레몬 ∙ 참깨 소스 적당량씩, 참깨소스(참깨 3큰술, 땅콩버터 1큰술, 간장 1과1/2큰술,맛내기국물 5큰술, 소금 1/2작은술, 설탕 1/2작은술)

△ 만드는 법

1.굴은 소금물에 씻어 체에 밭친 다음 키친타월 위에 얹어 물기를 뺀다.

2.다진 파슬리는 물에 헹구어 물기를 꼭 짜고 절반 분량의 빵가루와 섞어둔다.

3.굴은 밀가루, 달걀을 묻혀 반은 그냥 빵가루에, 나머지 반은 파슬리를 섞은 빵가루에 묻힌다.

4.170℃의 튀김기름에 3을 넣고 바삭하게 튀긴다.

5.접시에 채 썬 양배추, 굴튀김을 담고 레몬 ∙ 참깨 소스를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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