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자존심 무너졌다” 항공산업메카 사천 ‘허탈’

진주시가 혁신도시에 이어 대규모 항공제조사까지 유치에 성공하자 한국항공산업의 ‘메카’임을 자부해 왔던 사천시민들이 혁신도시 탈락에 대한 허탈감은 물론 이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진주시는 계열사만도 30~40여개에 이르는 세계적인 헬리콥터 완제품 생산업체인‘한성ILS’와 투자의향서를 체결, 사실상 진주시 유치를 확정짓고 향후 1000여명 이상의 고용창출과 연간 100억원 이상의 세수증대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혁신도시 탈락에 대해 선정과정의 불공정 등을 주장하며 진주시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사천시민들은 올해말 완공예정인 항공첨단산업단지 기업유치마저 어렵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항공산업 거점 ‘분산’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진주시의 위성도시 전락으로 ‘마지막 남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는 지역민들의 정서가 팽배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사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자체회의 등을 통해 대책마련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부 시민들은 ‘시장이 발로 뛰어라’, ‘항공의 메카, 말로만 떠들었다’, ‘허탈하다’등의 의견을 시청 홈페이지에 올리는 등 시의 방관적인 태도를 질타하고 있다.

벌리동에 거주하는 박모(49)씨는 “각 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업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항공산업 유치를 위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시가 ‘한성ILS’의 진주 유치사실에 어떤 변명을 늘어 놓을 것인지 기대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2001년 경남개발공사가 사남면 용현리 일대 48만6000평에 18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올해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진사산업 2단지(항공첨단산업단지)는 지난해 10월부터 항공과 정보재료 소재 관련 입주 희망업체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전체 분양면적 35만1000평 중 9만8600평이 분양돼 28% 의 저조한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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