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 릴레이인터뷰(2)고용수 공동대표

“경남도민일보, 솔직히 현장에 있을 땐 벌로(대충) 봤다. 그러다가 창간과정 등을 자세히 알게 되면서 최근에는 내 신문이라는 애정을 갖게 됐다. 도민일보의 발전을 확신한다.”

▲ 고용수 독자모임 공동대표.
고용수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본부장. 지난 10월의 마지막 밤 마산대우백화점 18층 열린 홀에서 열린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 첫 총회에서 공동대표라는 중책을 맡게 된 그를 지난 24일 만났다. 12월 1일에 있을 ‘비정규 권리보장 입법쟁취 총파업 투쟁’ 준비 등으로 더욱 바쁘게 지내느라 행여 독자모임 공동대표라는 중책을 완전히 잊고 있지는 않을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고 공동대표는 얼떨결에 맡게돼 스스로 부담스럽다고 밝혔지만 경남도민일보가 또 한 분의 든든한 동지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겸손과 뚝심으로 노동현장을 헤쳐온 경륜이 온전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부본부장이신데 노동운동을 하게 된 계기 등 간략하게 자신을 소개해달라.

△stx조선의 전신으로 부산 영도에 있었던 대동조선에 87년 노태우가 6·29 선언을 하던 날 입사했다. 당시 대동조선 노동조합은 한국노총의 주력이자 핵심사업장이었고, 관리직이 위원장을 하는 등 현장 조합원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하는 점이 많았다. 그래서 조합원들을 대변할 수 있는 노조를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이 노동운동을 하게 된 계기다.
96년 진해로 이전하고 부도 과정을 거치면서 노조위원장을 하게되었고, 위원장 시절인 99년에 민주노총으로 가입하게 되었다. 이후 2년 정도 현장에 있다가 2004년 경남본부 부본부장을 맡게 됐다.

-독자모임 공동대표가 되셨다. 경남도민일보와 특별한 인연이 있었나.

△솔직히 현장(stx조선)에 있을 땐 벌로(대충) 봤었다. 그러다 본부에서 일하면서 도민일보의 창간과정 등 신문사를 보다 자세하게 알게 되면서 최근에는 내 신문이라는 애정을 갖게 되었다.
도민일보의 현재 사장과 기자들, 그리고 직원들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도민일보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진다. 특히 도민일보에 대한 애정을 가진 이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더 나은 신문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독자총회 이후 독자확장을 위해 현장에서 조합원들과 도민일보를 들고 부딪쳐보니 쉽고도 어려운 일이더라.

-쉽고도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조금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달라.

△현장 조합원들은 도민일보가 ‘우리’ 신문이라는 것을 잘 모른다. 그런 걸 제대로 이해시켜 후원독자로 만든다는 것이 힘들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책을 보는 게 낯설고 인터넷이 오히려 익숙하다. 굳이 신문을 보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새벽 일찍 나가고 저녁 늦게 들어오기 때문에 볼 시간이 없다는 얘기도 한다. 이럴 땐 집사람이 보도록 설득하지만 쉽지 않다. 우리 회사 간부는 다 보게 할 자신은 있다.

-도민일보 기사나 기자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특별히 기억에 남는 기사나 기자는 없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보도자료를 아무런 여과없이 그대로 발표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 근로복지공단에서 통계자료를 발표할 때 반드시 상대방이 되는 쪽의 입장이나 의견을 취재했으면 한다. 최근에 삼성교통이나 두산중공업 파업과 관련해 양측의 입장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다루는 노력이 엿보이는 보도는 좋았다.

-지역 대기업은 도민일보 경영에 있어 큰 광고주다. 파업 등 임단협 보도와 관련해 바라는 점이 있나.

△후원독자를 비롯해 도민일보 독자가 많이 생기더라도 신문사 경영에 있어 광고는 중요한 수입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사측과 노조측의 입장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사실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고 이외에도 수익을 만들어내는 다양한 사업들을 찾고 만들어야 할 것이다.

-독자모임 공동대표로서 꼭 하고 싶은 사업이나 활동이 있다면.

△얼떨결에 맡게 돼 현재로선 잘 모르고 솔직히 부담스럽다. 다만 앞으로 독자모임의 사업이나 행사는 신문사에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고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자의 힘으로 행사를 치러내야 한다. 지난 10월의 독자한마당 행사도 독자모임에서 행사를 만들어 사장을 비롯한 신문사 식구들을 초대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독자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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