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1곳 도내 사랑나눔터 '유일'



마산 중리종합사회복지관의 ‘사랑의 나눔터’는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지원 사업 공모에 중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제안한 그룹 홈 사업이 뽑혀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그룹 홈이 자리잡은 120평짜리 전셋집은 공동모금회가 3년 뒤 돌려 받는 조건으로 계약금 4000만원을 빌려줘 마련할 수 있었다.
그룹 홈은 가정이 해체된 아이들을 받는다. 최대한 가정과 같은 분위기를 유지해 편안함과 정서,심리적 안정을 꾀한다. 이를 위해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고 역사탐방,여름캠프 같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배치하기 위해 노력한다.
받아들이는 조건은 초등학생 이하의 여자 어린이. 최대 인원은 6명으로 잡고 있다. 남자 어린이는 저학년만 받는데, 자라면서 생길 수 있는 사고를 미리 막기 위한 조치다.
아이들이 있는 기간을 미리 정해놓지는 않는다. 실제로 3월 19일 들어온 남매는 친할머니가 도저히 맡길 수 없다고 우겨서 20일만에 데려가고 말았다. 사정에 따라 짧을 수도 있고 길어질 수도 있다. 다만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에 올라갈 나이가 되면 자체 유지를 위해 보육원에 보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룹 홈 시설은 현재 전국에 21곳, 경남에는 ‘사랑의 나눔터’ 1곳뿐이다. 이에 대해 복지관 관계자는 “절대적으로 모자란다”며 “적어도 시,군마다 1곳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며칠 전 마산시에서 아버지가 실직 상태인데다 어머니가 전세금까지 빼내 달아나는 바람에 해체 상태에 놓인 가정의 남매 4명을 받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는데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인원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또 어떤 어린이집에서 부모가 모두 없어지는 바람에 한 아이가 1주일 동안 집에 못 가고 있다가 최근 삼촌이 데려간 사례도 있을 만큼 그룹 홈을 필요로 하는 해체 가정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역시 ‘돈’이다. 3년 동안 3600만원을 공동모금회에서 지원해 주지만, 생활비와 인건비,유지비,프로그램 진행비 등을 치면 턱없이 모자란다. 게다가 3년 뒤면 복지관이 스스로 인적,물적 자원을 지역에서 찾아내 운영해야 한다. 도움 및 문의는 중리종합사회복지관 (055-231-8017).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