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인터뷰…대표후보선수·코치들 불만

내년 3월 초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명 야구월드컵) 1라운드(예선) 출전을 위한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김인식 한화 감독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회 출전에 앞서 2월말에 2주 정도 일본 오키나와에서 합숙훈련을 갖겠다'고 밝히자 일선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2주 합숙’은 무리라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특히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이 높은 해외파 및 국내 프로야구 간판선수들과 코치직을 맡게 될 각팀 감독들은 2주간 합숙훈련을 갖는 것은 힘들다는 견해들이다.

선수들은 “대회출전을 앞두고 일주일 정도 모여서 손발을 맞추며 컨디션을 조절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한 시즌 농사를 앞둔 중요한 시점으로 개인훈련에 역점을 둘 시기에 2주씩이나 대표팀 훈련을 갖는 것은 무리”라며 짧지만 강도높은 합숙훈련을 바라고 있다.

김인식 감독을 보좌해 타격 및 벤치코치를 맡게 된 김재박 현대 감독도 “아직 김감독님과 대화를 나누지 못해 뭐라 말하기가 그렇다. 그러나 언론보도대로 2주간 합숙훈련을 한다는 것은 좀 어렵다고 본다.

소속팀의 전지훈련 막바지에 2주씩이나 자리를 비울 수는 없다. 귀국해서 12월초에 김감독님을 만나뵙고 합숙훈련 기간 문제를 논의해봐야겠다”며 역시 긴 합숙훈련은 힘들다는 의견이었다. 김재박 감독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팀의 마무리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9일 귀국할 예정.

이번 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한 현장 감독은 김재박 감독을 비롯해 선동열 삼성 감독, 조범현 SK 감독 등으로 이들 모두 2월말에는 소속팀의 전지훈련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사령탑이다. 김인식 감독도 마찬가지로 한화 전지훈련도 이끌어야 한다.

일부에서는 몸관리를 스스로 알아서 잘하고 있는 프로선수들을 아마야구때처럼 길게 합숙훈련을 시키는 것은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한국야구의 위상이 걸린 중요한 대회를 위해 강도높은 합숙훈련을 쌓는 것이 필요하지만 2주는 너무 길다는 의견들인 것이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는 “합숙기간 등 모든 훈련 일정은 김인식 감독님의 결정사항이다. 우리는 경비 등 지원에만 전념한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박선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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