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미필자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희망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내년 3월 열리는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야구월드컵)을 앞두고 국가대표팀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군미필자, 특히 빅리거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한 방안으로 ‘일본에서 열릴 예선격인 1라운드를 통과해 미국에서 벌어지는 본선격인 8강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되면 관계 당국에 병역면제 혜택 부여를 건의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KBO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계획과 관련해 17일 본사와의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조심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동기부여 차원에서 본선 진출에 성공해 호성적을 내면 병역면제 혜택을 주는 방안의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모 포털사이트에서 야구월드컵 입상시 병역면제 혜택부여를 놓고 네티즌들의 찬반 투표를 실시했는데 6대4 정도로 찬성이 많았다”면서 야구월드컵 입상도 축구월드컵 16강 입상처럼 병역면제 혜택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일반적으로 호의적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축구는 2002년 월드컵 때 16강 진출시 병역면제 혜택을 부여하도록 한 법안이 만들어졌고 4강까지 입상해 당시 많은 군미필자 대표선수들이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고 해외 진출도 자유롭게 이뤄졌다.

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한 대만은 야구선수들이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참가해 입상하면 병역면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만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호성적을 내기 위해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뛴다. 내년 3월 야구월드컵 1라운드 때도 병역혜택이 계속 부여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만은 현재 아시아선수권 입상, 올림픽 예선통과, 그리고 성적을 못내도 국가대표로 선발된 기간 만큼 병역 복무 일수로 인정해주고 있다.

야구월드컵은 국가와 한국야구의 위상이 걸린 중차대한 대회로 대표선수들의 선전이 요구된다. 물론 대표선수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참가하게 되면 당연히 국위선양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병역혜택까지 부여된다면 선수들이 더욱 더 목표 의식을 갖고 열심히 뛸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야구월드컵은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보다도 한 단계 높은 명실상부한 세계최강을 가리는 대회다. 현재 우리 야구선수들도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혹은 올림픽 동메달 이상 입상시 병역면제혜택을 받고 있다.

세계 최고수준인 미국 메이저리그를 주름잡고 있는 특급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야구월드컵에서 4강 이상에 입상한다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메달 획득보다 더 값진 수확인 셈이다.

/박선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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