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도시 만들기 세계가 주목

람사협약 제10차 당사국 총회(RAMSAR COP10)가 3년 뒤 경남에서 열리게 됐다.

지난 15일 오후 5시께 우간다 캄팔라 제9차 람사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대한민국 개최가 결정된 뒤 이재용 환경부 장관과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개최지를 ‘경남 창원’으로 못박는 양해각서를 주고받았다.

▲ 민간유치단이 우간다 캄팔라 제9차 람사총회장 앞에서 현지 NGO관계자와 함께 새만금·낙동강 파괴를 중단하라는 캠페인을 열고 있다.
모두 12조로 이뤄진 양해각서는 △상호 협력 △참여와 협력 원칙 △환경 친화적 행사 △습지기획단 △자문위원회 설치 △분담금과 예산에 관한 문제 등을 담고 있다.

이처럼 제10차 람사 총회의 경남 개최에 따라 얻게 되는 좋은 점은 무엇일까?

첫째는 경남과 경남의 자연생태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생태 외교의 성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는 데 있다.

생태외교·관광산업 활성 등 이바지

국제적 습지 보전을 위한 람사협약에 가입한 나라는 이번에 우간다에서 미얀마와 키르기스스탄이 더해짐으로써 무려 148개에 이르는데 이는 이웃 부산에서 치러지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경제공동체(APEC)가 21개 나라로 짜인 데 견주면 엄청난 규모다.

물론 APEC에는 국가 수반이 참석한다는 점에서 격이 처지기는 하지만 람사총회도 2000명 넘게 참가하는 국제회의인 만큼 경남의 위상과 우포늪(소벌)과 낙동강 등 경남의 생태계가 유명해지고 그에 따라 보전 노력도 더욱 커질 것은 불을 보듯 확실하다.

경남도는 이를 두고 회의장 시설과 교통·도시 환경을 친환경적으로 정비하는 한편 자연환경보전에 대한 지역 주민의 인식도 높일 생각을 하고 있다.

이는 람사총회가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리라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인데 도는 2008년 관광 수입이 적어도 50억원 늘고 이후로도 생태관광객이 크게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이를 위해 자연생태와 문화 유적을 하나로 묶어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며 이는 자연생태의 보전을 위한 노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습지의 생산적 가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람사총회 개최에 걸맞은 위상을 마련하려면 지역과 나라의 생태 보전의 수준을 국제 수준에 맞출 수밖에 없으므로 지역 주민으로서는 더욱 생활 환경이 더욱 쾌적해지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한편 창녕군은 람사총회 개최를 대비해 내달부터 17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2007년 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우포늪 생태공원 조성공사에 착수하는 한편 우포늪을 중심으로 부곡온천과 화왕산 등 지역명소와 주요문화재를 연계한 생태관광 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창녕군의 문화재를 재정비하고 부곡온천 관광특구의 숙박시설 및 주변 환경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창원·창녕 환경중심 도시개발 기대

박완수 창원시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람사총회 때 창원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여서 자연환경 중심의 종합적인 도시개발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손님 맞을 준비기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호텔 등 숙식과 회의장 등 부대시설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 람사총회를 개최한 일본·독일·스페인을 벤치마킹해 하천·주거 등 시 전체를 친환경적으로 만들어 세계에서 환경이 잘 보존되는 도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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