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엡”

우리의 전래동화 속 ‘도깨비’는 결코 우락부락한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귀엽다’는 표현이 적합한 경우가 많다.

외눈박이 도깨비, 아기도깨비 등은 사람들과 함께 웃고 울며 이야기 속에 숨쉬고 있다. 이러한 옛 이야기 속의 ‘도깨비’가 아동문학가 김현우씨가 최근 펴낸 동화 <도깨비 동물원>에 고스란히 살아있다.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설명이 붙은 이 동화집은 할아버지에게 옛이야기를 듣듯 친근하다. 아이 도깨비 쏠쏘리의 가족이 살고 있는 동물원에서 펼쳐지는 일들을 담고 있는 ‘도깨비 동물원’과 할아버지와 할머니·아이들이 엮어가는 대가족의 에피소드를 담은 ‘누굴 닮았나?’로 크게 구성된다.

‘도깨비 동물원’ 중 3편인 ‘코뿔소의 눈물’은 하마·호랑이·코끼리·쥐돌이 등이 한가족으로 어울려 지내는 사이에 시멘트로 만들어진 조각상 코뿔소가 쏠쏘리의 도움으로 가장 인기있는 동물이 돼 드디어 살아서 동물원 밖으로 사라지게 되는 이야기로, 꿈이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전하고 있다.

김현우씨는 “동물원 이야기와 할아버지·할머니의 이야기가 우리 어린이들에게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향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현우 동화·김승연 그림, 아동문예 펴냄, 179쪽,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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