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완 독자사업본부장 인터뷰

경남도민일보의 미래가 걸린 ‘독자배가운동’이 시작됐다. 조합원들을 비롯한 전 사원들은 독자배가라는 하나의 힘을 모아 신문시장의 일대 혁명을 꿈꾸고 있다. 그 중심에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꾸려진 ‘독자사업본부'가 있다. 이에 본 노보편집실에서는 독자사업본부장을 만나 앞으로의 사업 청사진에 대해 들어 봤다. 본지 내용중 밑줄 그은 부분은 본부장이 직접 “이 내용은 꼭 써라”며 특히 강조한 부분임을 미리 밝혀 둔다.

▲ 김주완 독자사업본부장
-지난번 독자사업본부장 사퇴파동을 겪었는데 지금 솔직한 심정부터 말해달라.

△ 사실 부담이 엄청 된다. 어쨌든 해보자는 마음을 갖고 있다.

-당시 사퇴파동 철회는 어떤 마음으로 한 것인가?

결심이후 사퇴 철회 권유가 들어왔을 때 죽어도 못하겠다 했다. 하지만 경영진에서 새로운 인물을 물색하다 돌고 돌다 다시 나에게 돌아왔다. 그런 상황에서 “못하겠다” 말하는 것은 간부의 자세가, 조직원의 자세가 아닌 것 같았다.

또 사퇴파동 때 후배들과 술을 마시며 얘길 나눠 보니 열의 아홉은 나의 행동이 잘못 되었다고 충고 해주었다. “김주완이 이렇게 쫀쫀할 줄은 몰랐다. 생각을 돌려라”는 질책을 많이 받았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이 “쫀쫀하다”는 말을 듣는 것이다(웃음). 또 내가 후배들에게 좀 약해서…. 그래서 마음을 돌려 다시 맡게 됐다.

- 지금 현재 독자사업본부 팀원인 임봉규∙김범기 조합원이 팀에 합류한 배경에 대해 궁금해 하는 조합원들이 많다.

△두 사람은 전적으로 경영진에서 찍었다. 그 근거는 공모를 했는데 희망자가 없었다. 김범기 조합원의 경우는 원래 우리가 ‘독자배가(김 본부장은 ‘독자확장’이란 말 대신 ‘독자배가'로 명칭하길 원했다)' 하려는 목표대상과 많은 친분과 유대감을 쌓고 있는 것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임봉규 조합원의 경우 예전 기자생활을 할 때 독자확장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고 독자서비스부 경력이 있어 시장 매카니즘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런 서로의 경험을 세 사람이 결합했을 때 좋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몇부쯤 할수 있을 것 같나?

△ 독자확장본부장만 아니면 개인 목표치 이상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개인이 아닌 부서일에만 매달려 있다. 독자확장본부 실적이 달성되면 그 이후에 개인 확장에 신경 쓸 것이다.

-당초 목표 부수 달성 때 지급되기로 했던 독자사업부 인센티브를 포기한 배경에 대해 말해달라.

△ 사실 처음 독자사업본부장을 맡을 때부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원래 인센티브는 노조에서 제안을 했다. 그런데 그걸 포기하면 전임위원장으로서 노조를 무시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망설였다. 그런데 사퇴파동 이후 복귀하는 조건으로 그걸 제시했다. 사전에 팀원들과 그 부분에 대해 상의를 했는데 두말 없이 동의를 했다. 그 때 팀원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인센티브 혹은 패널티 같은 것이 꼭 있어야 하나? 모두가 부담을 느끼는 건 사실인데….

△그 정도 패널티를 가지고 겁을 내면 시작부터 힘이 빠진다. 다른 직장과 조직은 어떻게 하나? 우리도 지금보다 더 강하게 해야 한다. 인센티브도 마찬가지다. 독자확장비를 지금보다 더 올려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낮아졌다. 독자배가 운동을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한다.

독자가 확장되는 만큼 광고 등 보이지 않는 효과가 엄청나다. 그에 대해 더 투자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표이사가 회사에 기증한 지원금도 안 받았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 자활을 통해 개척해 나가는 것이 맞다. 물론 그에 대한 고마움은 있지만 원칙에서 어긋난다는 얘기다.

   

-그걸 부담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는데….

△그걸 부담으로 느끼면 독자배가 운동이 잘못될 우려가 많다. 그런 마인드를 빨리 깨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 독자확장 사내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자발적 후원독자도 그 수가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상당히 희망적이라 생각한다. 이번 독자배가 성공여부가 경남도민일보 미래와 관련돼 있다고 본다.

우리는 개혁적인 신문인 경남도민일보라는 명분이 있기 때문에 밀어부치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사원들의 확장은 ‘지상전’이다. 독자사업본부가 하는 확장전략은 ‘공중전’이다. 한번 해보자. 나는 ‘대중의 힘'을 믿는다.

-독자사업본부의 로드맵이랄까,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 이번 달 15일까지 구체적 계획을 완성할 계획이다. 급하게 하지 말자. 나는 구체적 계획이 안 서면 어떤 일을 추진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요즘은 독자배가 방안과 관련된 꿈을 꾸기도 한다. 그러다 벌떡벌떡 깨곤 해서 메모지에 적어 놓는다. 물론 다음날 일어나서 보면 황당한 내용이지만(웃음)…. 그 정도로 부담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회사 혹은 조합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 자리서 허심탄회하게 말해달라. 열독률 높다….

△ 앞서도 말했지만 회사의 투자가 필요하다. 당장에는 그것이 지출일지 몰라도 그게 다 이익으로 돌아온다. 경영국장이 알뜰한 건 좋지만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서는 지출이 아니라 투자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

오늘 술자리 도중 소주회사에서 홍보도우미 들이 와서 사진을 찍어주며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것 보지 않았느냐? 그 판촉비만 해도 얼마나 많이 들겠나? 하지만 그것은 당장에는 돈이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를 하는 것이다. 우리도 그런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우리 도민일보가 지금 독자의 4~5배만 많아 져도 경남이 뒤집어 진다. 그러면 가만히 앉아 있어도 서로 광고를 하려고 목을 멜 것이다. 이번 독자배가 운동은 다함께 노력한다면 희망이 있다고 본다.  

/노보 특별취재팀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