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주말인 26일. 창원에서는 세 곳에서 세 가지 색깔의 행사가 펼쳐졌다. 행사의 주체도 달랐고 참여하는 사람들도 달랐지만 참가자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서로 질세라 뜨거웠다.

이날 세 가지 행사의 첫 번째는 경남도가 주최하고 한국청소년마을 경남지부(지부장 안준호)가 주관한 ‘제5회 청소년 만남의 축제’.

창원실내체육관과 만남의 광장에서 나눠 진행된 행사는 그야말로 청소년들의 무대였다. 실내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축하행사가, 실외에서는 청소년길거리농구대회가 청소년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체육관을 빽빽이 채운 6000여명의 청소년들은 댄스불패 오보왕과 인기가수 UN의 공연을 즐겼다. 시,군별로 학교의 명예를 걸고 청소년 퀴즈대행진에 참가한 학생들은 3인 1조로 나눠 기량을 한판 농구대결을 벌였다. 체육관 앞 만남의 광장에서는 길거리농구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기량을 겨뤘다. 청소년과 가족들이 함께 하는 한마음 한가족 굴렁쇠굴리기 대회도 펼쳐졌다.

창원여고 1학년 윤항아(16)양은 “지난해에도 만남의 축제를 지켜봤지만 올해는 특히 재미있었다”며 “인기가수 UN의 공연은 가장 기억에 남고 잊히지 않을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두 번째 행사는 대방동의 유일한 지하도인 무지개지하도에서 열린 청소년 연극,영화동아리 연합회 결성식.

‘무대와 필름속의 아이들’이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날 행사는 창원지역의 고등학교 연극,영화동아리 12팀이 연합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지난 12일 ‘아그들아~! 지하도에서 노올자~!’ 첫 번째 놀이마당 땅속음악회에 이어 두 번째 놀이마당인 연합회 결성식은 경상고 밴드부인 ‘가즈락’의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남산고 영상동아리 키즈가 학생들의 하루를 담아 ‘www.남산.com’이라는 영상을 선보인 뒤 본격적인 행사에 들어갔다.

우리연극 동아리가 최고라는 제목에 걸맞게 중앙고(카타르시스),경일고(끼),경상고와 마산고 연합(너울막),창원여고(어우러기),문성고(햇무리) 등 연극동아리들의 연극공연이 펼쳐졌다. 미니영화제로 영상동아리인 유사품이 제작한 단편영화 〈희망나라나무〉가 상영될 땐 그럴싸한 영화제분위기까지 느껴졌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연극,영화동아리가 하나됨을 알리는 연합회 선포식. 7개팀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와 연합회의 이름선포식을 갖고, 선언문을 낭독하고 자신들의 바람을 적은 희망쪽지를 타임캡슐에 넣는 것으로 연합회가 영원히 하나되길 빌었다.

행사를 지켜본 한 영화감독은 “지하도는 저항의 정신을 표현하는 곳이다. 영화는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노려보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화를 만드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게 저항정신이다. 오늘 그 가능성이 있는 연극,영화공연을 봤다”고 아이들을 격려했다.

세 번째 행사는 창원용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오후 4시부터 펼쳐진 전교조 결성 12주년 기념 ‘경남교육가족 한마당’. 전교조소속 교사들과 그 가족 2000여명은 이날 하루 교육현장을 떠나 야외무대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전교조결성 12주년을 축하하는 기념행사지만 지난해까지 전국대회로 서울에서 열렸던 행사가 지역에서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 이슬비가 내리는 속에서 시작된 이날 행사는 노래패 ‘소리타래’의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표동종 경상남도교육감과 김정규 전교조경남지부장 등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교육제도개선을 통해 참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경남교사대회도 열렸다. 학부모와 학생,교사가 함께 하는 열린음악회, 인기가수 강산에의 공연은 참가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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