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C’ 레몬 2배·사과 25배 겨울 몸살감기 효과 ‘톡톡’

11월의 늦가을,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날씨도 드물 것이다. 한낮의 따듯함과는 사뭇 대조적으로 해가 기울고 나면 겨울의 문턱을 넘은 것처럼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요즘 주변에 감기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감기로 지친 몸과 마음에 상큼한 향만큼이나 기운을 북돋우는 과일이 바로 오늘의 주제인 유자이다.

유자에는 레몬의 2배, 오렌지의 3배, 사과의 25배 되는 비타민 C가 들어있다. 이 비타민 C가 바로 감기 파수꾼 역할을 한다. 항산화 효과를 가진 것으로 잘 알려진 비타민 C는 그 외에도 우리 몸에서 콜라겐을 합성하거나 철분의 흡수를 촉진시키고 면역기능 상승, 세포구성물질 등을 합성하기 때문에 유자를 즐겨 먹으면 피로회복, 노화방지, 피부미용 등에서 효과를 볼 수가 있다.

껍질에도 헤스페리딘이라는 혈압을 안정시키며 모세혈관을 강하게 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고혈압, 저혈압 관리는 물론 뇌졸중 예방에 유용하다. 또한 이 헤스페리딘은 체내 비타민의 파괴를 억제함으로써 생리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항알레르기, 항균작용을 한다.

유자에는 펙틴이라는 다당류가 많이 들어 있는데 이 펙틴은 수용성 식이섬유소로서 식후 혈당 상승을 지연시키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혈액순환을 도와주며 피를 맑게 해준다.

감귤류가 가지는 신맛을 내는 구연산은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소화액 분비를 도와주기도 하며 이러한 신맛은 간기능을 도와주기 때문에 온몸이 쑤시는 몸살감기에도 효과가 있다.

보통 9월 하순부터 수확에 들어가 11월에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유자는 신맛이 너무 강하고 씨앗이 많아 바로 먹기에는 적합지 않다. 또 껍질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유자는 가늘게 채썰어 화채를 만들거나 꿀에 재웠다가 차를 끓여 먹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웰빙 바람으로 유자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들이 개발되고 있다. 유자를 고를 때는 껍질에 흠집이 없고 색깔이 노랗고 껍질에 광택이 흐르며 꼭지가 붙어있는 것이 신선하다. 또 껍질이 쭈글하지 않은 것이 신선하다. 구입 후에도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 보관해야 건조를 막고 향기를 오래 보전할 수 있다.

◇유자차

유자를 깨끗하게 씻은 뒤 물기를 잘 닦는다. 유자를 잘게 썰어 밀폐용기에 유자와 꿀을 한켜씩 깔고 뚜껑을 닫아 15~20일 정도 숙성시킨다.

◇유자생선구이

△ 재료 - 흰살 생선 200g, 생강 약간, 청주 약간, 유자청 2큰술, 간장 2큰술, 감식초 약간, 후추, 식용유, 참기름 약간

△ 만드는법 - 생선은 구이용으로 손질한다. 생강은 채썰기를 한다. 생선을 채 썬 생강과 청주로 약간 잠길 정도로 덮고 그 위에 유자청, 간장, 감식초, 참기름, 후추를 섞어 만든 양념장을 뿌린다. 한시간 정도 재운 뒤(냉장고에서) 팬에 식용유를 넣고 달구어 생선을 굽는다. 생선을 구울 때 만들어놓은 양념장을 발라가면서 굽는다.

/박혜진 교수 (창신대 식품영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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