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손 어른손 자꾸만 손이 가~”

요즘 두부가 색다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마트 진열대에는 두부가 제 모습을 감추고 다양한 연령, 계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성인들을 겨냥한 두부 우동·두부 빵이 있는가 하면, 두부도넛·두부치즈 크로켓은 아이들의 간식 메뉴로 인기다.

     
 
 

두부는 뇌 발달과 신경세포 성장에 좋을 뿐 아니라 소화흡수까지 잘돼, 어린이들을 위한 최고 음식재료로 떴다. 그렇다 보니 당연히 두부를 소재로 한 다양한 먹거리가 생길 수밖에.

통영의 한 작은 마을에 별난 두부들이 모인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예부터 두부 하면 떠올랐던 곳 통영 미우지. 지금은 미수1동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옛 전통두부를 이어가기 위한 행사가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제2회 미우지 두부축제에서 만난 두부들의 맛지도를 펼쳐본다.

야채·녹차·검은 콩·붉은 고추 만난 두부 ‘눈길’

△각양각색 두부‘두부 맞아?’

선선한 바닷바람이 스치는 미수 1동 해안가에서 두부가 줄을 섰다.

이날 550㎏의 콩으로 5종류의 두부를 만든 후 각각의 두부들을 연결해 길이 50m, 폭 35㎝, 높이 8㎝의 기다란 두부덩어리를 만들어 무료시식을 했다.

진열된 두부는 흰 두부·야채두부·녹차두부·검은콩 두부·홍 두부 총 5종류. 야채두부와 붉은 고추가 섞인 홍두부는 부드러운 맛이 그만이라 인기다. 먹으면 먹을수록 녹차 향이 묻어나는 녹차 두부도 눈길을 끈다.

부산에서 구경 온 이명호(25)씨는 야채두부를 제일로 꼽으며, 간식거리로도 손색이 없다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다른 한 곳에서는 전통두부 재연행사가 한창이었다. 콩이 갈아져 나와 두부가 된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듯 꼬마아이들은 ‘맷돌 돌리기’ 재미에 푹 빠졌다.

두부축제가 열린 미수1동은 미우지의 옛 이름이다. 미우지는 전설이 있을 만큼 오래 전부터 두부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경상도 관찰사였던 초당 허엽이 미우지를 순시하던 중 물맛을 보게 됐다는 전설이 있다. 물맛에 감탄한 허엽은 당시 주민들에게 두부를 만들라고 지시했고 그 이후 통영 미우지 두부가 유명해졌다고 한다.

두부 과자·그라탱, 콩 싫어하는 아이들 간식 ‘최고’

1970년대까지만 해도 손두부 공장이 즐비했고, 최근까지만 해도 두부가게 수십 곳이 영업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예전의 유명세를 잇기 위해 지난해부터 미수1동에서‘미우지 두부축제’를 열고 있다.

     
 
△아이들 입맛 돋우는 별난 두부요리

두부라면 절레절레 고개부터 내두르는 아이들 앞에 아무리 몸에 좋다, 키 큰다 얘기해봤자 무슨 소용인가.

아이들이 깜빡 속을 만큼 변신을 한 간단한 두부요리를 소개한다.

①두부 과자

1. 계란을 멍울 없이 풀고 소금, 설탕을 넣어 간을 맞춘다.

2. 두부 반모를 면보에 싸서 물기를 제거한 후 으깬다.

3. 푼 계란과 으깬 두부·통깨를 넣고 섞은 후 밀가루 250g과 섞어 반죽한다.

4. 20분 정도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꺼내, 넓게 밀어서 칼로 자른 후 튀기면 된다.

②두부 그라탱

1. 물기 뺀 두부를 가로 세로 2㎝ 크기로 썰어 소금을 뿌려둔다.

2. 양파·양송이 버섯 등 집에 있는 야채를 모아 잘게 썬다.

3. 달군 팬에 살짝 볶은 후 두부와 볶은 야채를 넣고, 피자치즈를 위에 올린 후 5분 정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맛깔스런 두부 그라탱이 완성된다.

알아두면 좋은 두부상식

“소금물에 살짝 익혀 냉장 보관”


△ 두부 잘 보관하는 법

두부는 음식의 부재료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 반모를 사도 남게 마련. 흔히 두부를 보관할 때 물에 담그면 일주일은 거뜬하다고 한다. 아무리 그렇다지만 두부 표면이 미끈거리기 시작하면 영 찜찜하다.

두부, 어떻게 보관하면 오래갈까? 물론 두부 표면에 약간의 미끈거림이 생겨도 시큼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익혀 먹는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그래도 걱정되면 두부 표면을 얇게 잘라 낸 뒤 사용한다. 보관할 때는 물에 소금을 섞고 두부를 담근 상태에서 전자레인지로 가열하면 비교적 오래 냉장 보관할 수 있다.

△ 우리콩 수입콩 비교법

김치 때문에 중국산 하면 모두들 설레발이다. 콩도 예외는 아니다. 고만고만하게 생긴 작은 콩들 중에서 국산과 외산을 구별해 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조금만 눈여겨보면 금방 구별이 가능하다.

우선 우리콩은 껍질이 얇고 깨끗하고 윤택이 유난히 많은 편. 또한 배꼽색깔은 검은 낟알이 조금 섞여 있고 낟알 굵기는 고르지 않다.

반면에 수입콩은 껍질이 두껍고 거칠며 윤택이 거의 없다. 배꼽색깔은 검은 낟알이 많이 섞여있고 낟알 굵기는 고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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