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개최지는 경남(한국)입니다”

환경올림픽으로 일컬어지는 람사 총회가 2008년 11월 대한민국에서도 경상남도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더욱 확실하게 알리기 위해 도가 우간다 현지에서 환경부와 협약식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6일 “오는 15일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리는 람사 총회에서 다음 총회 개최지가 대한민국으로 결정되면 곧바로 협약식을 치러 경남을 개최도시로 확정하는 양해각서(MOU)를 환경부와 주고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협약은 환경부와 경남도 사이에 이뤄진다”며 “양해 각서에는 △환경부를 비롯한 중앙 정부의 경남도에 대한 예산 지원은 물론 △경남도가 주도하는 준비 기획단 구성 △총회 개최에 필요한 경험 축적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총회에서는 도시가 아닌 국가를 개최지로 결정할 뿐이어서 경남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어렵다고 보고 협약식을 준비하게 됐다”며 “환경부와도 처음에는 실랑이를 벌였으나 이제는 완전하게 합의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지난 6월 27일 환경부가 경남도를 후보 도시로 꼽기는 했으나 ‘구두 통보’였을 뿐 공문으로 정식 인정된 적은 없다”며 “총회 유치국 결정으로 관심이 높은 현지에서 개최 도시를 밝히면 상징성·공식성은 물론 홍보 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알맹이 있는 준비를 위해 내년에 람사협약 아시아 지역 총회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에 보호 가치가 높은 습지가 많고 나라도 많은 만큼 아시아 총회를 열면 경험도 쌓고 내용도 알차게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총회도 유치 추진”

또 “이를 위해 일본 람사습지센터 레이코 나카무라씨 같은 아시아 습지보호운동에서 권위와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는 외국의 인사들을 설득하고 기획과 준비에 동참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제9차 람사 총회는 7일부터 16일까지 아프리카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리며 3년 뒤에 열리는 제10차 람사 총회 유치 국가는 폐회 하루 전인 15일 오후 3시(현지 시각)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2008년 람사 총회 유치를 신청한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재용 환경부 장관은 지난 7월 “차기 총회 한국 개최는 확정적이며 이를 위해 분담금 납부액을 줄이는 협상을 람사 사무국과 벌이고 있다”고 밝혔었다.

마창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해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경남교사모임과 녹색경남21 등 지역 환경 NGO들로 짜인 람사 총회 민간 참여단 17명은 지난 4일 이미 출국했으며 정부와 경남도 대표단도 오는 10일부터 두 차례로 나눠 출국할 예정이다.

람사 총회는 정식 이름이 ‘람사협약 당사국 총회’인 데서 알 수 있듯이 람사협약(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이는 ‘자연자원의 보전과 이용’에 관한 최초의 정부간 협약으로 71년 이란 람사에서 채택돼 75년 발효됐으며 우리나라는 97년 가입했다.

람사 총회가 경남에서 열리면 습지 보전 정책이 크게 발전하고 우포늪(소벌) 등이 국제적인 생태 문화 관광지로 더욱 알려지는 데 더해 140개 나라에서 온 2000여 명이 열흘 동안 머무는 만큼 직접 창출 효과만도 4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경남도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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