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식수원 오염, 대책 세워달라”

양산시 상북면 좌삼리 주민 300여명은 마을 간이상수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계곡물이 시 산림조합에서 설치한 보로 인해 심하게 오염돼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상수도 설치 등 대책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시에 냈다.

마을주민들은 진정서를 통해 “좌삼리의 경우 상수도가 설치되지 않아 지난 70년도부터 간이상수도를 설치, 123가구 328명의 주민들과 인근 좌삼초등학교 학생들의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 2003년 시 산림조합이 설치한 보에다 새로 준설공사를 시행한 이후부터 낙엽과 죽은 잡목 등이 떠내려가지 못한 채 퇴적되면서 식수원 오염을 가중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식수원인 계곡물이 흙탕물과 냄새 등으로 오염돼 사실상 식수로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 처했다”며 “지난 추석전에는 이 같은 부적격 식수로 마을 주민들이 면사무소에 요청해 임시방편으로 소방차로 식수 공급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수질검사 결과 음용수로 부적격 판정까지 받았고, 일부 주민들은 오염된 식수인 줄 알면서도 불가피하게 식수로 사용하거나 일부는 개인 비용을 들여서 먼 거리까지 가 물을 길러 오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데다 좌삼초교 학생들이 오염된 식수 사용으로 심각한 실정에 처했다”며 시가 상수도를 시급히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상하수도사업소 김석헌 수도과장은 “좌삼마을의 경우 주민들이 요구하는 지방상수도 공급을 위해서는 마을 입구까지 관로매설에 소요될 비용만 1억7000만~2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예산확보가 문제”라며 “예산이 확보되면 곧바로 상수도 설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산의 경우 현재 간이상수도를 사용하는 마을은 128개소에 이르며, 이중 좌삼마을처럼 수량 감소와 각종 식수원내에 설치된 시설물 등으로 수질이 악화돼 상수도 설치가 시급한 곳이 30개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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