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평거동 주민 반발…시 “사유지, 어쩔 수 없다”

진주시가 주민들이 수십년간 인도로 사용하고 있는 도로에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인·허가를 해줘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31일 평거동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창원빌라 등 이 지역 주민들이 수십년동안 인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지목상 도로로 표시돼 있는 도로 위에 연립형태의 건축물이 버젓이 지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늘 통행하던 사실상의 도로가 없어지게 돼 인도가 없는 차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으로 교통불편은 물론 교통사고의 위험까지 높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이 도로 밑에는 수도관이 매설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설도 되지 않은 채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노후관 교체 등 수도관 보수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러나 시는 사유지이므로 건축 허가를 해 줄수 밖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

특히 건축허가를 내주는 과정에서 관련 부서끼리 전혀 협의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주민들의 민원제기에도 현장에 나와 보지 않는 등 안일한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문모(46)씨는 “사실상의 도로인데 어떻게 건축물이 지어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도관이 매설돼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이 도로를 측량해 본 결과 사유지로 밝혀져 건축 허가를 해 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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