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생태알 ‘입안 톡톡’ 시원한 국물 ‘땀이 뻘뻘’

11월이다. 쌀쌀한 기운이 옷깃을 스치다 못해 온몸을 파고든다. 차가운 손을 그나마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다른 손으로 꽉 눌러 잡는다. 어디 머리끝 추위까지 쓸어내릴 얼큰한 국물 없을까? 몇 번이고 두리번두리번거리게 되는 가을 끝자락이다.

   
 
 

암놈은 배에 알이 알알이 들어차 있어 알의 고소한 맛까지 느낄 수 있는 놈이 있다. 바로 생태다. 11월이 제철이라 비린 맛은 거의 없고 부드러운 맛은 스며든다.

생태가 그리운 계절, 도시의 막다른 길에 있는 마산 내서 삼계 생태촌을 찾았다. 생태촌 바로 옆은 밭과 산이 둘러싸인 안계리가 연결돼 있어, 마치 농촌마을에 온 듯하다.

생태찌개를 시켰는데 시원한 국물맛이 숟가락을 계속 당긴다. 이 국물은 주인아저씨의 화려한 경력이 만들어낸 것. 주인 구성오(44)씨는 20여년 전 서울 청담동 등지에서 일식요리를 밑바닥부터 배웠다. 그래서 생선국은 어딜 내놔도 손색이 없다.

15일동안 숙성한다는 주인아저씨만의 맛내기양념(일명 다데기). 맛의 비밀은 아저씨 손맛 뿐만 아니라 재료에도 있다. 시가 ∙ 친가 모두 경남 의령과 전라도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터라, 고추·쌀 등 각종 양념재료는 갓 거둬들인 순수 우리 농산물이다. 물론 주메뉴인 생태는 새벽에 마산 어시장에서 바로 가져온다.

밥상에 유난히 생선이 많다. 음식을 기다릴 동안 새우·멍게가 먼저 나온다. 반찬에는 가을이라 물 만난 갈치 ∙ 오동통한 고등어·푸른 색깔이 빛나는 꽁치가 그릴에 맛있게 구워져 나온다.

2년전, 구씨는 위치도 삼계 끝이고 얼마안돼 들어선 아파트만 늘어서 있어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30·40대 직장인들이 발품팔아 찾아왔다고. 지금은 20대 아줌마까지 단골 연령층도 다양하다. 언뜻 봐도 80석은 되게 보이건만, 점심때는 예약 안하면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푸른 산이 바로 보이는 곳에 있는 생태촌. 바로 옆에 찜질방도 있어, 주말에는 가족손님도 많다. 찜질방에서 땀빼고 얼큰한 생태국을 맛보고, 뜨거운 국물 탓에 송송 맺은 땀방울은 산을 타고 넘어오는 가을바람에 식혀보면 어떨까?

   
 
 
△ 위치 : 마산 내서읍 삼계리 502-2

△ 전화 : (055)231-7376


△ 주요메뉴 : 생태매운탕 1인분 7000원, 생태찌개 소 2만원·중 2만5000원·대 3만원

△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 주차 : 가능

△ 카드 : 모든 카드 가능

△ 쉬는 날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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