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돈사건 무죄확정 이후 시내 곳곳에 '불법'펼침막
역시 강삼재 전 의원의 ‘끗발’은 대단했다.
강 전 의원은 지난 28일 지난 15대 총선 때 안기부 자금 1197억원을 빼돌려 선거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오던 중 이 돈이 ‘안기부 돈’이 아니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돈’이라고 주장해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강 전 의원이 ‘안풍’ 자금을 돈세탁 해 주는 대가로 금융기관 직원에게 1억6000여만원을 건넨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유죄를 인정했다.
이처럼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자마자 마산시내 곳곳에는 ‘강삼재 전 국회의원 대법원 무죄 확정’이라는 펼침막이 나붙기 시작했다.
펼침막을 붙인 주체들도 다양했다. ‘강사모’, ‘마산회원여성아카데미’, ‘약수회’ 등등...
그러나 힘없는 레스토랑이나 중고차매매상, 렌트카업체, 식당, 동창회 등 시민들은 지정게시대에 ‘얌전히’ 홍보물을 붙여놓아 ‘끗발좋은 단체’들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어! 강삼재 정계은퇴했다더니 또 (선거) 나오겠네?”에서부터 “무죄받은 건 같은 마산사람으로서 축하할 일이지만 작은 불법 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반응까지...
앞으로 마산시가 이들 단체의 ‘불법펼침막’에 대해 어떻게 행정조치를 하는 지 두고보겠다는 시민도 있었다.
본보에 제보전화를 한 시민은 “비롯 안풍사건 자체는 무죄를 받았다고 하지만 그 자금 자체가 떳떳하지 못한 돈이라는 건 온 세상이 다 아는 일인데, 자숙하지는 못할망정 불법펼침막으로 온 마산시내를 도배하는 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만일 마산시가 ‘끗발’에 눌려 아무런 조치도 않는다면 시민의 이름으로 마산시를 직무유기로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김주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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