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사회학자’ 유석춘 마산 강연에서 나온 말들

‘우파 사회학자’유석춘(50·연세대)교수가 공개석상에서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현 정권이 헌법개정을 무기로 재집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 유석춘 교수. /민병욱 기자

유석춘 교수는 27일 저녁 7시 마산 로얄호텔에서 (사)합포문화동인회(회장 조민규) 주최로 열린 제333회 민족문화강좌 ‘시장경제와 한국의 이념논쟁’에서 강사로 나와 정가에 떠도는 소문을 전제로 “시중에서는 현재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걸고 헌법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면서 “개헌은 주로 5년 단임제에서 4년 중임제, 내각제로 바꾸는 것으로, 권력·선거·영토조항 등이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참여정부가 4·30, 10·26 재보궐 선거에 잇따라 패배한데다 바닥을 기는 지지도 등이 얽히면서 ‘헌정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예상된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유 교수는 특히 “영토조항을 바꾸게 되면 남한이 북한을 인정하게 되면서 연방제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통일 이후 투표를 진행하게 되면 북한 주민들은 모조리 북한 후보를 찍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통일은 좌파가 이기는 결과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강연 발제문을 통해 우파의 단결을 호소했는데, “2007년, 또 다시 좌파가 정권을 잡는 일은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우파여, 각성하고 행동하여 조국을 선진화 하자”고 말했다.

그는 ‘좌파가 끔찍한’이유를“보수가 이룩한 성과에 대해 진보는 활용하고, 생색만 냈을 뿐이며, 보수의 장점인 성장 잠재력까지 갉아먹고 있다”면서 “좌파는 인권, 평등과 같은 좌파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물적 토대 구축에 전혀 기여한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화를 가장한 혁명투쟁에 젊음을 바쳐 집권에 성공한 집단의 한풀이와 복수극이 대한민국을 뿌리째 거덜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삼성을 때리고, 강남 주민을 범죄자 취급하고, 서울대학교를 해체하려는 등 좌파의 하향평준화 정책이 비록 많은 사람의 가슴에 후련함을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경쟁없는 평준화는 절대 한국을 선진화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진영에도 조언을 했는데 “스스로 이룩한 구체적 성과로 평가할 때 우파는 결코 좌파에게 아무런 부채 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보수진영이 이제는 소외된 세력을 더욱 보듬어 안고, 편협한 색깔론을 벗어나는 등 건강한 보수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는 지역 기업인, 의사 등 50여명이 참석했으며, 보수진영의 역할과 동국대 강정구 교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등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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