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폐수처리장서 이전 상시개방·관람 가능

지난 1993년 함안 칠서지방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발견돼 그동안 공단 오폐수처리장 부속건물에 보관돼 있던 공룡발자국 화석이 함안박물관 야외전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관람객들에게 공개된다.

함안군은 최근 사업비 3200여만원을 들여 칠서면 지방산업단지내 공룡발자국 화석을 함안박물관 부지에 10평규모의 야외 전시공간을 만들어 전시하는 작업을 추진중으로 현재 안내판과 덮개를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남도 문화재자료 205호인 대치리 공룡발자국 화석은 발굴 당시 중생대 생태학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 받았지만 별도의 전시실이 아닌 오폐수처리장 건물에 보관돼 오면서 관람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문화재 자료로서의 가치마저 희석돼 왔다.

함안박물관 관계자는 “학교 등에서 관람 요청이 있을 경우 창고 문을 열어 볼 수는 있었지만 상시 개방이 아니었고 관람 과정도 원활하지 않았다”며 “특히 오폐수처리장 건물을 이용하다보니 부정적인 느낌이 강해 이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중생대 백악기 때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공룡발자국 화석은 네발로 보행한 초식공룡의 것으로 발자국 크기는 길이 340~360㎜, 깊이 370㎜로 작은 발자국에는 발가락 자국까지 선명하게 찍혀 있다.

특히 좁은 면적에 70개 이상의 거대한 공룡발자국이 조밀하게 찍혀 있어 고성을 비롯한 한반도 남부지방이 중생대 백악기 공룡 밀집지역이었음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한편 함안군에는 최근 군북면 백이산 공룡발자국을 비롯해 여항면 외암리·내곡리, 함안면 강명리, 칠원면 새만이 공룡발자국 등이 분포돼 있다.

아라가야향토사연구회 조희영 회장은 “함안지역에 분포된 공룡발자국과 공룡새발자국 등은 인근 고성군의 공룡발자국에 비해 전혀 손색없는 것으로 학술적 연구가치와 함께 관광자원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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