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의석 회복 못해 "따끔한 질책에 감사"

한나라당이 10·26 재선거가 치러진 4곳에서 모두 승리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4·30 재·보궐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단 1석도 얻지 못했다. 민주노동당도 잃어버린 1석을 되찾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4석을 더해 127석으로 열린우리당(144석)과 차이를 17석으로 줄였다. 민주당(11)과 민주노동당(9), 자민련(3), 무소속(5)은 그대로다.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대리전’으로 불렸던 대구동을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가 3만6316표로 3만789표를 얻은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를 눌렀다.

민주노동당의 의석 회복 여부에 눈길이 쏠렸던 울산 북구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가 2만4628표를 얻어 민주노동당 정갑득 후보(2만2835표)를 이겼다.

한나라당 공천 잡음이 불거졌던 경기 광주에서는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1만9143표)가 무소속 홍사덕 후보(1만7812표)를 어렵게 눌렀다.

경기 부천 원미갑에서는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가 1만9424표를 얻어 열린우리당 이상수 후보(1만2851표)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선거 결과가 확정되자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대구동을 지역 선전에 의미를 두며 “당은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을 거둔 한나라당은 정국 주도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근혜 대표는 “이번 재선거 승리는 의미가 크며 국민과 한 모든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 정부 여당의 자업자득”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노동계와 민주노동당에 대해 따끔한 질책과 격려를 보내준 국민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스스로 바꿔나가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좋은 분위기 속에 선거를 맞았던 민주당은 1석도 얻지 못했지만 담담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조건이 나빴는데도 선전했다”면서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재선거 투표자는 21만7351명이며 투표율은 40.4%”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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