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만큼 좋은 교실은 없어요”

도심지의 학교 안에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함으로써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푸른 자연의 공간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 1회 영남권 학교 숲의 날, 시범학교 운영보고회와 성과발표회, 워크샵이 25일 하루동안 학교 숲 시범학교 선정된 마산 월영초등학교 열렸다.

▲ 월영초등학교 정대수 교사가 아이들이 자연물을 이용해 만든 미술품을 설명해주고 있다.
월영초등학교, 경상남도 교육청, 생명의 숲 경남본부가 함께 준비한 이번 행사는 숲이 있는 학교에서 이뤄지는 자연 교육이 어떻게 진행되고 효과를 거두는지에 대한 평가를 한눈에 할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지난 98년 (사)생명의 숲으로부터 학교 숲 시범학교로 지정된 월영초등학교는 참석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샀다.

그도 그럴것이 이미 학교 담벼락을 따라서 ‘오솔길 숲’‘늘푸른 동산’ ‘생태연못’ ‘열매 동산’ 등에는 100여종의 나무와 꽃들이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으며 자연속 학교를 만들어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생태연못에서 두꺼비, 잠자리, 맹꽁이 등의 우화를 지켜보는 아이들은 생명의 탄생에 대한 경이로움까지 스스로 느끼게 돼 있다. 학생들과 동네 주민들은 도토리 나무 밑에서 수업과 휴식을 하면서 도심속 숲을 그대로 망끽한다는 것도 높이 평가 받았다.

이날 열린 행사장에는 이 학교 아이들이 스스로 만든 나무 인형, 짚과 풀, 나뭇잎으로 만든 미술품들이 전시돼 참석자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런 자연친화적 작품들은 학교안에서 구할 수 있는 나무토막이나 나뭇잎 등으로 미술, 과학, 국어 시간 등 정규 수업 시간이라도 학습에 도움이 될 경우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참석자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특히 이 학교는 1~7단계까지 나눠져 있는 ‘나무·풀꽃 박사가 될래요’ 라는 프로그램을 재량수업시간에 하게 만들어 전교생이 나무와 풀꽃 이름은 물론 이 식물의 종류와 특성에 대해서도 전부 박사가 되도록 만들고 있다.

예를 들어 6학년인 경우 나무·풀꽃 60개를 외우게 되면 시험을 치러 박사의 자격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었다.

6학년 강선아 양은 “자연이라는 것이 참 멀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학교에 있는 꽃과 나무, 곤충을 통해 절로 공부가 된다”며 “이제는 혹시나 모르는 식물이나 곤충을 보게되면 곧바로 인터넷으로 검색하게 될 정도로 자연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월영초 정대수 교사는 “학교에 학교숲을 만드는 것은 단순 조경이 아니라 수업의 훌륭한 교재이며 살아있는 실습장, 지역주민이 쉴수 있는 도심 공원의 역할을 수행한다”며 “상대적으로 공원이 없는 마산은 무학산과 거리 가로수, 학교 숲을 연결해 도심속 공원으로 만드는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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