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양덕동 일대 오전 9시부터 사전예고도 없어

25일 오전 9시부터 대한민국 초고속인터넷 ‘두루넷’이 마산 양덕동 일대에서 ‘접속 불능 현상’을 일으켜 가입자들이 때아닌 ‘고초’를 겪고 있다.

특히 두루넷측은 9시간 가까이 인터넷 접속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미리 공지하지 않아 이용자들의 얼굴을 더욱 찡그리게 하고 있다.

   
 
 
두루넷 부산고객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셀 분할 작업’(가입자 증가에 따른 속도저하를 막기 위한 개선작업) 때문에 양덕동 일부지역에서 공용망을 통한 이용자들이 접속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셀 분할작업에 대한 공지는 두루넷 홈페이지(www.thrunet.com)에 올려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민일보를 비롯한 인터넷으로 업무를 보아야 하는 마산 양덕동 일대의 상당수 가입자들이 두 손은 놓은 채 복구만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실제 본보 인터넷팀의 경우만 하더라도 일터에서 인터넷업무를 볼 수 없어 주변 PC방을 전전하며 작업을 해야했으며, 이 때문에 오전 편집이 2시간 가량 늦어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공지를 한 시각이 공사시작 불과 40여분 전인 것은 ‘눈가림용’이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에 공사를 하는 것은 정말 상식을 벗어났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이용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 복구·개선작업이 대개 두시간을 넘지 않는다는 전례에 비춰 볼 때 9시간 동안 작업하는 것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황모(32)씨는 “5년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이는 사실상 고객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만일 두루넷측이 평소에 체계적으로 살피고, 관리했다면 갑작스런 이런 공사가 있겠냐”면서 “작업도 평일 새벽이나 주말 등을 이용할 수 있는데 도무지 이성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이러한 사안이 생길 때마다 문제를 지적해주어도 거의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없다”면서 “이용자가 불편을 느끼고, 문제를 제기해도 전혀 달라지지 않아 공허한 메아리 밖에 안 된다”며 서비스 정신이 부족한 두루넷을 성토했다.

이에 대해 장동식 두루넷 소비자보호센터 대리는 “9시간으로 작업시간을 공지해 놓았지만, 이 시간 내내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라면서 “또 두루넷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매주 수요일 새벽 12시부터 6시까지 정기점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되도록 이용자들이 적은 시간에 공사를 하는 게 도리이지만, 공사를 하는 주체에 따라 공사 통보가 늦게 들어와서 이러한 일들이 가끔 벌어지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공지가 늦었다는 점과 고객들에게 적어도 미리 이메일 공지라도 보냈어야 했었다”면서 일부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두루넷은 이날 양덕동 일대에서 접속불통으로 민원을 제기한 사람이 몇 명인지와 실제 불편을 겪은 가입자는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기업정보'라는 점을 앞세워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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