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음식이 빚어낸 ‘맛의 발견’

해바라기씨가 촘촘히 박힌 쿠키. 도톰한 씨가 톡 터지며 혀를 감돌더니, 쿠키가 푹석 부서지면서 고소한 단맛을 뿜는다. 이외에도 다시마·잣·양파 쿠키 등 각종 야채를 만난 쿠키가 즐비하다. 야채라면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 어린아이들에게 제격이다.

곱게 간 새송이 버섯이 우유와 화합하니, 첫 맛은 달콤하고 끝 맛은 깔끔하다. 간편하고 영양가가 높아 아침식사용으로 그만이다.

지난 20~23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웰빙건강박람회는 참살이를 추구하는 소비자와 생산자들로 붐볐다. 특히 음식보다 더 좋은 보양식은 없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무엇보다 ‘우리 맛 대결’이 쟁쟁했다.

그 중에서‘현대인의 생활백서’에 맞춘, 맛과 영양을 겸비한 ‘우리 고유의 맛’둘을 골랐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청국장과 따뜻한 차와 잘 어울리는 미니 단호박이다.

▲ 청국장의 변신은 무죄
청국장으로 만든 빵은 크루와상·카레빵·케이크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 청국장 어디어디 숨었나?


참살이 열풍을 타고 식물성 단백질의 대명사로 등극한 콩. 단점이 있다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콩을 발효하게 되면 소화 효소균이 생겨 소화흡수율이 월등히 높아지면서 완벽한 음식재료가 된다.

청국장…쿰쿰한 향 제거, 크루와상·카레빵 탄생 ‘눈길’

청국장이 바로 대두를 발효시켜 담근 대표적인 음식. 특히 청국장에서만 나타나는 끈적끈적한 점질 물질은 항암효과에 뛰어나다고 알려져 큰 관심을 모았다.

이런 주옥같은 청국장이건만 그 독특한 향(?) 때문에 아이들과 여성들은 많이 꺼린다. 그래서 더욱 웰빙건강박람회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것이 있었으니, 청국장으로 만든 빵이다.

청국장 크루와상·청국장 카레빵·청국장 케이크까지 보기만 해도 별나다. 특이하게도 청국장의 흔적은 찾아 볼 수도 없어 더 흥미롭다. 겁부터 먹고 맛을 봤지만 전혀 청국장의 쿰쿰한 맛은 느낄 수가 없다.

담당자인 창원전문대 정순경 교수는 분말 청국장을 이용하거나, 적절한 양으로 다른 첨가물과 혼합하여 독특한 향을 감췄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이 빵은 학생들의 작품이라 구할 수는 없다.

▲ “정말 주먹만하네~”
단호박은 비록 크기는 작지만 어른 2~3명은 거뜬히 먹을 수 있다.
△ 커피와 가장 잘 어울리는 1순위, 미니 단호박


밤인가, 고구마인갉. 밤에서 느껴지는 텁텁한 맛은 없고, 고구마의 찐득한 단점도 없다. 진한 단맛과 부드러운 촉감이 계속 입맛을 돋운다. 주먹만한 미니 단호박이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어른 2~3명은 거뜬히 먹을 수 있다.

단호박…부드러운 단맛, 겨울 따뜻한 커피와 ‘환상궁합’

게다가 영양도 알차다. 호박의 당분은 소화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위장이 약한 아이들에게도 적합한 재료다. 또한 부기를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어 통통한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먹이면 소아 비만으로 인한 성장장애를 막을 수 있다.

그럼 어떻게 먹으면 잘 먹었다고 소문날까?

담당자인 창녕군 관계자는 늦가을이면 더욱 당기는 원두커피와 가장 잘 어울리는 파트너가 바로 단호박이라고 소개했다. 단호박의 부드러운 단맛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커피의 끝 맛을 살짝 돋워준다고.

먹는 방법은 간편하다. 호박의 꼭지 부분을 잘라, 랩으로 싸서 전자레인지에 6~7분 정도 익혀먹으면 된다.

독특한 맛을 원한다면 호박의 빈 속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빈 속에 각종 야채를 넣고 그 위에 피자치즈를 살짝 뿌려 익히면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가까운 마트나 백화점에서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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