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서영 진주 삼현여중3

   
까만 달빛이

지붕 위로 차곡차곡 쌓일 때 쯤

어머니는 아롱거리는 불빛을 안고

마을 어귀로 나오시리라



나는 가방 끈을 고쳐 매며

땅거미를 헤치고

어머니에게로 간다



저 멀리서 등불이 흔들거리면

강아지마냥 뛰어가는 나

어머니의 등불은

오늘도 어제처럼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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