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서 고생하는 아들·업계 베테랑 친구 “그 덕에 무좀방지 신발 개발”

현직 공무원이 기존 신발과 달리 충격완화와 자체적 통풍이 가능한 획기적인 무좀방지용 기능성 신발을 개발해 화제다.

양산시청 김봉호(47·6급)씨는 군대에 간 아들이 무좀으로 심하게 고생하고 있는 것을 보고 어떻게 하면 군화의 딱딱한 내부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까에 착안, 직장생활이 끝나면 틈틈이 연구하기 시작한 게 기능성 신발 개발의 발단이 됐다.

김씨의 이 같은 성공 뒤에는 30여년간 신발업계에만 종사해 온 이 분야의 베테랑으로 불리는 친구 김종식씨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김씨는 친구와 함께 무좀을 일으키는 세균은 신발내 통풍처리 미숙으로 외부로 땀 배출이 안 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 같은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수차례의 실패속에 연구를 거듭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듯 제품개발 연구에 착수한지 3년만인 지난해 12월 마침내 신발충격 완화와 무좀방지 기술개발에 대한 특허를 받는데 성공했다.

김씨가 개발한 제품의 특징은 기존 신발과 달리 신발 밑창 뒷굽과 앞굽 부분에 충격을 흡수하는 10개의 특수 구리스프링을 달고, 신발 겉창 앞 뒤에는 공기순환 통로인 에어체크 밸브를 장착함으로써 걸어다닐 때 신발의 앞 뒤 눌림으로 인해 충격완화는 물론, 자동적으로 신발내 공기가 순환돼 무좀발생을 근원적으로 차단했다.

김씨의 이 같은 기능성 신발 제품 성능결과에 대해 지난 12일 합격통보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신발업계에서는 아날로그 신발에서 디지털 신발화로 바뀌는 신발제품의 대변혁을 불러올 것이라며 실용제품 생산화를 위한 계약체결이 쇄도하는 등 업계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산지역 한 신발공장은 딱딱한 안전화로 인해 산업현장 근로자들이 허리 통증과 만성 피로함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 착안, 이 기능성 신발을 안전화에 접목시켜 이미 5만켤레의 주문을 받고 본격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수출전문 무역업체인 G사도 이 기능 신발을 등산화에 접목시킬 경우 상품성이 무한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계약체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김씨는 “무심코 생각했던 게 친구 덕택으로 성공을 거두게 됐다”며 “앞으로 이 기능성 신발을 운동화와 일반 신사 숙녀화, 등산화 등으로 대거 확대해 접목할 경우 기존 신발업계와 차별화 된 충격완화와 완벽한 통풍 처리기능으로 소비자들의 건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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