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이 칠원과의 합병 100주년 기념행사로 삼칠지역 역사 재조명을 위한 학술토론회를 올해 개최할 계획을 세우자 삼칠과 가야권을 분리시키는 분군의 기초라며 의원들이 설전을 벌였다.

20일 오전에 열린 함안군의회 정례간담회에서 집행부는 삼칠지역 역사 재조명을 위한 학술토론회 개최 계획과 함께 소요경비 3000만원을 2회 추경안에 편성해 줄 것을 건의했다. 군은 함안군과 당시 칠원현이 지난 1906년 9월14일 합병돼 10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삼칠지역 주민여론을 수렴했다.

그 결과 기념행사는 예산낭비의 소지가 높아 아라가야에 상응하는 삼칠지역 역사 재조명을 위한 학술토론회 개최를 희망해 오는 12월 20일을 전후해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또 이 행사는 함안문화원 주관으로 5명의 대학교수를 초빙해 포상국의 형성과 성장, 전 근대 칠원지역의 연혁변천과 그 특징을 비롯, 4~6세기 안라국의 사적 전개과정 등 서원 역사와 주세붕 등에 관한 학술토론을 벌인다는 것이다.

“한지역 두 행사 지양해야”

그러나 가야권 일부 군의원들이“한 군에서 지역이 양분되는 행사는 지양돼야 한다”는 발언과 함께“행사의 취지가 무슨 의도인가. 분군의 기초냐. 이는 삼칠과 가야권을 분리시키는 행사다”며 행사취지에 반감을 나타냈다.

이에 삼칠권 의원들은 “현재 군 전체 역사성이나 문화가 아라가야를 위주한 것으로, 삼칠지역 문화나 역사도 당연히 조명·발굴돼야 한다”며 지역적 소외감을 노골적으로 표시했다.

삼칠-가야권 의원끼리 설전

이들은 또 “역사속에 묻혔던 삼칠권 역사와 문화를 학술토론회를 통해 발굴하고 편입된 지역을 하나로 묶는 축제로 승화하자는 뜻”이라며 맞받았다.

이날 간담회는 진석규 군수의 “양 지역 군민 모두 태생적 고향으로서 이질감을 없애는 차원의 행사로 잘 이해해 달라”고 설득함으로써 마무리 됐지만 의원간에 내재된 감정들이 극명하게 표출되는 멋쩍은 자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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