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기자재 전시회도 함께 열려

‘양산시 한 양계농가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습니다.’

19일 오후 2시 양산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조류 인플루엔자 방역가상 훈련장에는 이 같은 한통의 전화신고가 시 비상방역팀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방역팀 관계자들은 감염 예방용 하얀 가운과 모자 등 장비를 갖추고 즉시 발생농가로 출동했다.

▲ 19일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조류독감 발생 가상훈련에서 방역팀 관계자들이 축사에 있던 닭들을 대형 포대에 담아 땅 구덩이에 묻어 살처분하고 있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방역팀은 우선 인근 축사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곧바로 축사부근을 철망 등의 펜스로 금지선을 만들고 통제소를 설치한 뒤 차량을 포함한 전면 출입통제에 들어갔다.

이어 축사에 있던 수천마리의 닭들은 미리 준비해 온 대형 포대에 담아 땅 구덩이에 묻어 살처분했다. 또 축사내에 있던 사용한 사료통이나 물통, 사료창고 등 각종 물품에 대해서도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부 불에 태워 폐기처분했다.

이 밖에도 병원균을 옮기는 철새나 텃새들이 먹잇감을 찾아 축사나 사료창고 등지로 날아드는 것을 막기 위해 축사 전체에 그물을 치고 비닐로 덮어 아예 접근을 차단했다.

이후 텅 빈 축사에는 아직 병원균이 잔류해 있을 가능성에 대비, 전방위 소독을 실시하고 또 다른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엄격한 예찰활동을 병행했다. 더 이상 발병요인이 없다고 판단되자 비상 방역팀은 상황종료하고 철수했다.

이날 2시간에 걸쳐 벌어진 가상훈련장에는 농림부와 국립수산과학검역원 관계관, 도내 타 시 군 가축방역담당자, 농가, 생산자 단체 등 200여명이 참가해 조류독감 발생에서 종료까지의 진행과정을 지켜봤다.

이날 방역 가상 훈련은 지난해 양산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을 때 당시 초동 대응이 미흡했던 방역상 문제점을 보완하고 향후 발생에 대비, 보다 더 첨단화 된 초동방역 능력을 배양시킴으로써 일선 시군과 농가에 방역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해 열렸다.

특히 이날 훈련장에는 가축 전염병 발생에 대처하기 위해 소독약품과 방역장비 등 방역기자재 전시회도 열려 참여한 축산농가 관계자와 방역관련 기관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훈련을 주관한 양산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때 신고에서부터 종식때까지 어떻게 대처하는지의 단계별 방역요령을 선보임으로써 생산자 단체나 사육농가 등에 다소 도움이 됐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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