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식 경남환경련 대표, 국제학술 심포지엄서 제안

람사총회를 일러 ‘습지보전 환경올림픽’이라고 하는 만큼 오는 11월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릴 9회 람사총회에서 경남을 2008년 제10회 람사총회 개최지로 확정하면 창원과 창녕을 환경 수도(首都)로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

18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이틀째 열린 ‘2008 람사총회 유치를 위한 국제 학술 심포지엄’에서 윤성윤 경남발전연구원 환경관광연구실장과 이인식 경남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이 같이 주장했다.

윤 실장은 이날 발표에서 “람사 총회 개최 준비는 친환경 도시 기반 구축에 있고 창원은 더할 나위 없이 조건이 좋고 매력적인 젊은 도시”라며 “창원을 환경 중심 도시라고 이름붙이고 자연형 하천 등 생태계 복원, 지방행정의 친환경화 등을 실현하자”고 했다.

윤 실장은 이어 “환경 중심 도시라는 규정은 창원을 국내 유일한 환경 수도로 삼는 데 목적이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경남도의 지원과 참여가 필요하고 지역 주민과 기업·NGO의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포늪 있는 창녕은 ‘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 중심으로”

이인식 대표는 독일의 환경 수도로 알려져 있는 ‘프라이부르크’를 보기로 들며 창원을 환경 수도로 만드는 방안을 내놓았다. 프라이부르크는 92년 독일 환경 원조 재단이 주최한 자치단체 경연대회에서 ‘자연 환경 보호의 연방 수도’로 꼽혔다.

이 대표는 이어 “프라이부르크는 독일 대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환경보전국을 만들었고 다음에는 환경부까지 따로 세웠으며 게다가 환경 전담 부시장제를 도입하기까지 했다”며 “시민의 참여 속에 소각로 폐지, 태양력·풍력 등 대체 에너지 보급까지 해냈다”고 밝혔다.

또 창녕에 대해 이 대표는 “창녕은 생태와 문화 환경이 모두 뛰어나고 람사사이트에 등록된 우포늪(소벌)이 있기 때문에 특히 인공 습지를 이용한 농촌형 오염 정화 시설 등 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를 중심으로 삼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양한 습지 식물을 써서 만든 생태하수처리장은 여태껏 해왔던 기계식 시설보다 비용도 적게 들고 정화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상주해수욕장이 있는 남해 금잔 마을 등에 이미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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