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 현황 체계적인 조사 망가진 생태계 복원 초석”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브래들리 쿡 미국 미네소타 대학 교수와 비시누 반다리 네팔 생태계 관리 포럼 박사, 케이고 나카무라 일본 토목 연구소 박사가 전반부 주제 발표를 맡았다.
미국 습지 보전 운동의 역사를 요약 정리해 발표한 브래들리 교수에 이어 네팔 비시누 박사는 습지 보전 운동에서 차지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힘주어 말했다.
비시누 박사는 인도에서는 역할극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습지 보전 운동에 대한 참여 의식을 높였고 네팔은 학교(school) 동아리들이 집집마다 돌면서 습지 보전이 필요함을 설득했으며 일본은 어린이 교육에 집중해 성과를 냈다고 하는 등 7~8개 나라를 보기로 들었다.
일본 케이고 박사는 망가진 생태계를 복원할 때에는 인위적 토목 공학보다는 자연의 힘과 원리에 따라야 한다고 발표했다.
케이고 박사는 ‘쿠시노 미레’ 습지 복원 등을 보기로 들며 갈대 같은 식물을 사람이 일부러 심는 대신 자연 생태계의 흐름이라 할 수 있는 천이(遷移)에 맡겨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창원컨벤션센터서 국내·외 환경전문가 발표·토론
이어진 후반 발표에는 김귀곤(서울대)·강호정(이화여대)·이찬원(경남대) 교수가 나섰는데 김 교수는 습지 유형 분류 체계를 내놓고 습지 현황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위해 필요한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전국을 크게 내륙·하구·해안으로 구분하고 각각을 36·23·35개 유형으로 나눠 모두 94개가 된다”며 “지형과 수원·수력을 중심으로 분류돼 있고 습지의 생태적 기능과 값어치를 평가하는 데 알맞으며 환경에 따른 습지의 변화를 알아채기도 쉽다”고 했다.
또 강 교수는 “습지는 생산성이 높고 자연댐·수질 정화 기능을 할 뿐 아니라 대기 가운데 탄소 순환과 지구 온난화 기체의 주요 발생처로서도 중요하다”면서 인공 습지 모형을 사용한 무기염류의 제거와 갯벌의 유기물 분해 기능에 대한 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나온 이 교수는 사진과 그림들을 보여주며 여태까지 이뤄져 온 우포늪(소벌) 보전을 위한 여러 행사와 프로그램들을 정리 발표했으며 이어서 환경운동연합 김경원 팀장과 노용호 대경대 교수 배덕효 세종대 교수 등이 종합 토론을 벌였다.
이 학술 심포지엄은 18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이어지는데 오전에는 9시부터 연안습지에 대해, 오후에는 람사총회 개최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두고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김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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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국장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도서 제작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관장합니다. 학교와 현장을 찾아 진행하는 문화사업(공연··이벤트 제외)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환경전문기자로서 생태·역사 부문 취재도 합니다. 전화는 010-2926-3543입니다. 고맙습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