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민 1027명 설문조사…80% 가량 찬성

2003년부터 올해까지 양산 내원사 산감(山監) 지율 스님이 네 차례 단식을 벌여 고속철도 터널 관통에 대한 환경영향 공동 조사를 8월부터 진행되게 한 천성산의 개발을 두고 일반 국민들은 보전을 앞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최근 일반 국민 876명과 산주(山主) 151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천성산이나 북한산 개발을 그대로 진행하지 말고 계획을 수정·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고 밝혔다.

산림청과 산지보전협회(회장 김성훈)에 따르면 지난 8월 5일부터 8일까지 일반인과 산주 1027명에게 전화로 천성산·북한산 개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전체의 50.7%인 521명이 ‘수정·보완을 거쳐 진행’에 찬성했다.

또 ‘개발 계획을 백지화하고 보전해야 한다’는 데에도 267명 26%로 적지 않은 사람이 찬성한 반면 ‘원래 계획대로 해야 한다’는 가장 적은 219명 21.3%만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설문 결과는 천성산의 경우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환경영향평가나 자연 변화 보고서 등이 제대로 된 내용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온 사실과 관련이 있다.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08 람사 총회 유치를 위한 국제 학술 심포지엄’에서도 18일 이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이날 오후 지정토론에 나서는 정우규 울산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미리 나눠준 발제문에서 “무제치늪을 비롯한 천성산 고산 습지 20여 곳의 위치 파악도 못할 정도로 조사가 안됐으면서 무조건 보존 가치가 없다고 단정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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