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인동 찜갈비 ‘전설의 그 맛’ 그대로

찜갈비의 양대산맥이 있다. 간장양념으로 얼큰한 맛을 내는 안동 찜갈비와 고춧가루 양념으로 매콤한 맛을 내는 대구 동인동 찜갈비.

간장 찜갈비가 남성들과 어른들의 구미를 당긴다면 매콤한 찜갈비는 여성들과 젊은이들의 입맛에 제격이다. 하지만 간장 찜갈비 만큼이나 고춧가루를 넣은 매콤한 맛을 자랑하는 동인동 찜갈비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

   
 
 
대구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맛 봤다는 동인동 찜갈비. 30여 년 전부터 형성된 대구 동인동 파출소 뒤 음식점 골목은 나름의 비법과 손맛을 자랑하는 찜갈비로 유명하다. 1950년대 후반, 입맛 까다롭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2군 부사령관 시절 즐겨 찾았다는 전설의 맛이라고도 소문 나 있는데…. 그 맛이 창원에도 있다.

바로 창원 상남동에 위치한 ‘우우정’이다. 이 집의 비밀은 손님들이 남기기도 아까워 밥에 얹어 비벼 먹을 정도로 맛있는 ‘독특한 양념’에 있다. 첫 맛은 매콤하고 끝 맛은 깔끔한 이 양념의 정체는 뭘까?

이정호 사장은 직접 으깨고 다진, 향이 살아 있는 통마늘과 시골에서 갓 가져와 빻아놓은 고춧가루에 그 내막이 숨어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양념의 비법은 주인도 모르고 오직 손수 음식을 만드시는 장모님만 아신단다.

이 사장은 2년 전, 30년 동안 대구에서 돼지갈비집과 선술집을 하신 장모님의 손맛을 스카우트했다.

돼지갈비 양념 맛을 잊지 못한 사위는 식당 일이 힘들어 좀 쉬려는 장모님을 겨우겨우 주방으로 모셨다. 그리고 돼지갈비 양념을 소고기에 도입해 대구 동인동과 같은 찜맛을 만들어 냈다.

이 집에서 돋보이는 건 양념 말고도 또 하나, 바로 양푼에 있다.

푸짐한 양념을 품은 갈비를 3일 정도 숙성한 다음 손님이 주문하면 양푼에 얼른 담아 뜨거운 불에 볶는다. 양푼은 열 전도율이 높아 고기가 질겨지지 않고, 빠른 시간 내 손님 앞으로 갈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사장이 추천하는 동인동 갈비찜을 맛있게 먹는 방법!

깻잎 위에 무를 얹고 빨간 양념을 머금은 두툼한 갈비찜을 올리고 양파겉절이를 살짝 올린 다음 한 입에 쏘옥~.

갈비의 매콤한 맛이 입안을 감돈다 싶더니 갈비살이 부드러워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고, 향긋한 깻잎 향과 시원한 무가 만나 만들어진 깔끔한 맛만 입안에 남는다.

고기를 먹은 후 매운 양념에 김가루·참기름을 넣고 공기밥을 톡 털어 비빈 뒤, 양념밥이 살짝 눌어 붙었을 때 한 입 떠먹으면 그 맛 또한 감동이다.

아이들 입맛도 함께 맞춘, 궁중 찜갈비와 불고기 전골도 먹음직스럽다. 이 메뉴는 매운맛 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족들을 위해 만든 거라고.

▲ 그래픽 서동진 기자
△ 위치 : 창원 상남동 삼성리빙프라자 2층

△ 주요메뉴 : 동인동 갈비찜 1인분 1만 2000원, 궁중 찜갈비 대 3만 5000원·중 2만 5000원, 불고기 전골 1인분 7000원, 돼지 주물럭 정식 5000원, 포장· 배달도 가능.

△ 전화 : (055)266-0092

△ 영업시간 : 오전 10시~새벽 2시

△ 좌석수 : 100석

△ 주차 : 가능

△ 카드 : 모든 카드 가능

△ 쉬는 날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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