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입후보 예정자 ‘얼굴 알리기’ 난무

내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농촌지역 각종 행사장은 선거 유세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후보군들의 활동이 난무해 일찌감치 선거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함안지역에는 노인 위안행사를 비롯해 크고작은 행사가 연일 개최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뜻을 두고 있는 입후보 예정자들이 얼굴알리기에 열을 올리며 행사장마다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함안지역은 군수후보 4명을 비롯해 도의원 1·2구에 10여명이 거론되는 등 기초의원 후보를 합쳐 줄잡아 60여명의 후보군이 출사표를 던지며 나름대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때문에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나 주최측은 기존의 4대 기관장(군수·군의장·교육장·경찰서장) 소개에 이어 타 유관기관장들의 소개를 아예 제외하거나 일괄 소개로 진행해야 하는 등 입후보 예정자들 눈치보기로 행사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함안군내 노인위안잔치 등 진행 차질 빚기도

실제로 지난 8일 열린 관내 한 노인위안 행사장에는 현직을 비롯한 후보자 40여명이 종일 행사장을 돌며 얼굴 알리기를 하는 바람에 행사에 참가한 노인들이 혼동을 빚기도 했다.

행사를 준비하던 한 공무원은 “노인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상황에 내가 누구누구라며 악수를 청해 악수를 거절할수도 없고 해서 의례적인 인사를 나누었다”며 “정말 군민을 위한 봉사자가 되겠다면 노인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으며 위로를 해드리는 것이 맞지 않느냐”며 난립된 후보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한편 함안군 선관위는 “관내 행사장마다 동원 가능한 감시단을 가동하고 있으나 선거법을 어기지 않는 한 예상자들의 행사장 출입을 제한할 수 없다”며 “그러나 최근 일부 후보를 상대로 사전선거(향응)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등 사전 감시활동을 철저히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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