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대안노선, 문화재 훼손 더 커” 기존안 고수

속보 - 경전선 복선화 사업이 함안군과 한국철도시설공단, 문화재청의 제각기 다른 입장으로 장기간 노선을 확정짓지 못하는 등 표류하고 있다.<본지 7월 1일자 6면 보도>

10일 함안군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함안구간 노선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67호) 현상변경을 신청한 것에 대해 문화재청이 지난달 30일 문화재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5차 재심의를 열었다.

그 자리서 문화재 위원들은 ‘아라가야 문화재 분포지역을 통과하는 노선은 문화재 보존관리에 영향을 주고 주변 자연환경 및 경관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부결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앞서 진석규 함안군수는 지난 30일 문화재청을 찾아 함안구간에 대한 당초 노선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함안군의회와 함안문화원, 아라가야향토사연구회 등의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문화재청, 재심의서도 불허…대립 양상 지속

그러나 문화재청이 군의 이같은 입장 전달에도 당초 노선에 대해 재차 불허방침을 밝히자 군은 강한 불쾌감과 함께 대안노선에는 행정지원을 비롯한 일체의 노선문제에 참여하지 않는 등 감정대립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군은 현재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대안노선을 준비하고 있으나 이 대안노선은 성산산성과 함안읍성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고, 비지정 문화재 및 지하터널을 통과함에 따라 환경은 물론 문화재 훼손이 더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철도노선을 외곽지역으로 이전함에 따라 철도로 훼손된 기존 도항·말산리 고분군 복원은 물론 군청사 이전도 철도이설 시기와 같이해 문화재 보호에 나설 계획이었다.

특히 문화재위원들이 주장한 아라가야 중심지는 도항·말산리 고분군 유적을 비롯해 가야동, 선왕동이 위치하고 있는 봉산산성 일대가 중심지로 추정되고 있으며, 거론된 성산산성은 6~8세기의 신라시대 유적으로서 현재 창원문화재연구소의 발굴에 의해 나타나고 있다.

진 군수는 “경전선 함안구간에는 당초노선 외에는 거론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하고 “문화재 위원들이 주장하는 불허사유는 직접적인 사적지를 훼손하는 것도 아니며 문화재 경관저해 보다는 철로가 지나감에 따라 오히려 아라가야 문화권에 대한 홍보효과가 뛰어날 것”이라며 당초 노선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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