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문제



△이총재 = 거시경제 지표가 좋다고 경제가 잘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정부가 금융개혁을 기한내에 하지 못해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김대통령 = 작년말까지 기본틀을 마련했고, 2월까지는 상당부분이 마무리될 것이다.



△이총재 = 경제정책은 정공법으로 대처해야 한다. 막연히 지난해 말이나 금년 2월까지 한다고 말해서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면 안된다.



△김대통령 = 거기에 대해 나도 생각이 같다. 현재 그렇게 추진하고 있다.



△이총재 = 경기부양책은 올바른 구조조정이 된 뒤에 해야 한다.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하면 금년말이나 내년초 경제위기가 올 것이다.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서 책임지는 정치를 하라. 관료들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정치는 국민들로부터 냉소를 받는다.



△김대통령 = 그렇지 않아도 경제문제는 내가 책임지고 하고 있다. 이 총재가 걱정 안해도 내가 그렇게 할 것이다.



◇개각문제



△이총재 = 경제운용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총리를 포함해 전면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



△김대통령 = 참고로 하겠다.



◇의원 이적파문



△이총재 = 경제가 어려워 국민고통이 큰데 어떻게 의원 꿔주기식 정치행태를 할 수 있나. 의원 꿔주기에는 대통령 가신도 포함돼있는데 대통령도, 민주당 대표도 몰랐다면 소도 웃을 일이다. 여소야대는 국민이 선택한 것이다. 따라서 이 상황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야지 여대 야소로 바꾸는 발상은 비민주적·비의회적 발상이다.



△김대통령 = 총선민의는 여야에 모두 과반수를 안주고 자민련에 캐스팅보트를 주었다. 세 사람을 자민련에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다른 길이 없었다. 한나라당이 국회법을 지키지 않고 힘으로 막지 않았나. 내일이라도 국회법을 표결로 통과시키면 불러올 수도 있다. 국회법을 법적으로 처리않은 한나라당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



◇DJP 공조



△이총재 = DJP 공조를 해서는 안된다. 지난 선거 때 공조가 깨지지 않았나.



△김대통령 = 대선 때부터 공약사항이고 그렇게 해서 출발했다. 자민련이 선거 때 공조 파기를 주장했지만 우리는 한번도 공조를 파기하거나 파기를 얘기한 적이 없다. 지금도 총리와 내각에 자민련 장관들이 있다. 공조는 대선 때 공약한 사항이다.



◇개헌.정계개편



△이총재 = 단순히 의원 꿔주기만이 아니라 개헌·정계개편과 같은 커다란 정치적 음모가 있다는 게 여론이다. 의원 꿔주기는 인위적 정계개편의 시작에 불과하다. 국민은 이 정권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김대통령 = 인위적 정계개편은 아는 바 없다. 지난 4월 24일 영수회담에서 국정안정을 위해 여야가 건설적인 협력을 하고 신의를 바탕으로 인위적 정계개편은 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했었다. 그러나 그 동안에 그런 협력이 야당에서는 없었다. 예산안도 5번 연기돼 사상 처음으로 법정기일(정기국회) 안에 처리되지 못했다. 야당의 협조가 안돼 자민련과의 공조회복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개헌에 대해 나는 아무 것도 모르고 나와는 관계없다. 할 생각도 없다. 87년 당시 야당은 정·부통령제를 주장한 적이 있다. 그러나 개헌을 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안기부 자금수사



△이 총재= 안기부 자금을 총선자금에 사용했다는 수사는 야당 탄압 아닌가. 과거에 수사했다가 왜 다시 하는가. 어떻게 이 정권은 임기내내 전 정권을 파헤치기만 하는가.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정하지 않은 채 소문만으로 야당을 압박말라.



△김 대통령= 안기부는 국가의 안보를 지키는 중요한 기관이다. 그런 국가기관의 돈이 선거자금에 사용됐다면 그것은 국가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중대한 일이다. 이런 문제로 시비를 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 신문에 났을 때 조사가 진행중이고 아무 것도 확인된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안기부 돈을 수사하니 분명히 신한국당에서 가져다 썼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검찰이 국가안전에 중대한 안건을 수사하는데 내가 검찰의 수사를 중단하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나.



◇여야관계



△이 총재 = 정쟁을 중단하고 경제를 살리자. 이를 위해 의원 꿔주기나 정계개편, 정치보복 등 정쟁의 즉각 중단을 요구한다. 꿔준 의원 3명을 원상복귀시켜야 한다. 개헌 등 인위적 정계개편 시도를 포기한다고 국민에 선언해야 한다. 전 정권 파헤치기와 같은 정치보복으로 야당을 탄압해서는 안된다.



△김 대통령 = 지난 3년동안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말 고통스럽게 일을 했다. 앞으로 2년동안 야당과 협력 속에서 국정을 운영하고 싶다. 이 총재와는 경쟁자도 아니다. 그러나 야당이 협력보다는 대통령을 `실패한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내가 어떻게 하겠느냐.



△이 총재 = 야당이 협력하지 않아 통과안된 게 무엇이 있나. 예산안도 정책협의를 해야 하는 마당에 민주당은 정책협의회 의장이 사퇴하고, 당 지도부도 교체돼도 대체 협의가 되지 않았다. 의원 꿔주기가 원상회복되지 않으면 꼬인 정국은 풀릴 수 없다. 나는 진심으로 여야 협력하고자 했고, 경제에 관해 최선을 다하려 했다.



△김 대통령 = 국회법을 국회에서 표결로 처리한다면 3명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 총재 = DJP 공조를 깨고 그후에 자민련을 교섭단체로 만들 용의는 있는가.



△김 대통령 = 그렇게는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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