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 쫄깃 아삭 아삭 “음~”

그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옥석을 찾기 힘든 법. 특히 찜은 동네 배달음식의 보편적인 메뉴지만 ‘이 맛이다’라고 ‘찜’할 만한 곳은 많지 않다. 동네 찜집인데도 예전에 시켜먹던 사람들이 그 맛을 잊지 못해 주말이면 찾는다는 곳이 있다. 마산 호계 ‘똘이 찜 나라’다.

   
 
 
꽃게찜을 시켰는데 소라·미더덕과 같은 해물이 가득하다. 혹시 해물찜을 시켰나 싶었는데 메뉴에 해물찜은 없다. 모든 찜에 해물이 가득한 것이 이 집의 특징.

해물이 싱싱하다. 소라는 부드러우면서 약간 쫄깃하고, 조개는 살짝만 건드리면 톡 튀어나오고 꽃게는 힘들지 않아도 살이 쏙 발라진다. 아침마다 장을 보는 것도 아니라는데, 어떻게 이 신선함을 유지할까?

각종 해물을 정수한 바닷물에 담그고, 시시때때로 물을 갈아준다. 소라는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비린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살짝 삶아서 냉동실에 보관한다.

“씹히는 맛이 기가 막힌다”

콩나물이 아삭아삭하고, 각종 재료와 재료를 감싼 양념이 따로 놀지 않고 간이 딱딱 맞다. 콩나물은 딱 5분만 데친다. 보통 손님이 많은 식당에선 콩나물은 따로 양념해 뒀다가 섞는 법인데, 그러면 간이 제대로 배지 않는다고. 아귀·대구의 경우 속까지 간이 배게끔 하기 위해 양념을 따로해 두지만, 콩나물은 아삭함을 유지하기 위해 조리가 다 끝난 다음에 양념을 끼얹어 재빨리 뒤섞는다.

주방 안을 살짝 들여다봤다. 둥근 프라이팬이 크기별로 수북히 쌓여있다. 허인순(47) 사장의 노하우. 대자·중자·소자, 양 따라 프라이팬을 따로 쓴다. 간이 제대로 배이고 음식도 빨리 된다고. 더 중요한 것은 따로따로 조리하기 때문에 각종 해물이 어느 한쪽에 쏠리는 일이 없어 손님끼리 싸우는 일이 없다고.

동네장사만 10년째. 마산 중리서 3번째 옮긴 이곳에선 광고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입소문을 타고 배달손님은 줄을 잇는다.

허사장은 이곳에 옮길 땐 일부러 광고를 하지 않았다고. 원래 음식장사라는 게 끼니때에 몰리는 법이라 한꺼번에 주문이 쏟아지면 제 맛을 배달하기 힘들기 때문이란다. 처음 음식장사를 시작할 땐 주문은 밀리고 제 시간에 배달은 못해 욕을 많이 들어먹었다고. 그래서 주문이 오면 꼭 시간을 제시하고 그 안에 ‘총알 배달’이다.

찜을 먹고 돌아서는데 손님 많으면 힘들다는 그 성화. 맛에 반한 나의 한마디“죄송합니다.”

   
 
 
△ 위치
: 마산 내서읍 호계리 코오롱 아파트 옆 코코상가 2층

△ 전화 : (055)231-6757

△ 주요메뉴 : 식당에서 먹으면 아귀찜·대구뽈찜·해물찜 각각(소 1만5000원, 중 2만원, 대 2만5000원. 배달 땐 2000원 할인)

△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 주차 : 상가 지하

△ 카드 : 모든 카드 가능

△ 쉬는 날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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