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을 꼭 돌려야 합니다.” 27일 경한정밀 옥상을 기습적으로 점거해 강제 연행된 금강화섬지회 조합원들은 공장을 끝까지 사수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이후 노조원들의 투쟁이 550일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이번의 창원 투쟁을 마지막 항전으로 여기고 있다.

지회는 지난 2월 경매에 붙여진 공장이 경한정밀 이상연 사장에게 낙찰된 뒤 2월부터 5월까지 14회에 걸쳐 창원 경한정밀 앞에서 공장 정상가동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경한정밀 앞 잔디밭에 천막 8동을 친 뒤 장기간에 걸친 노숙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지회는 지난 5월부터 공장 정문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월 이상연 사장은 노조를 상대로 19억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노조원 72명의 집을 가압류했다. 또 대구지법은 지난 9일 지회쪽에 경락부동산 인도 결정문을 고시했다.

이에 따라 이상연 사장은 내달 초 강제집행에 들어간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지회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판단으로 창원투쟁을 계획했다. 금강화섬지회 관계자는 “공장이 문을 닫은 것은 자본가들과 정부의 책임이지 묵묵히 일만해온 노동자에게 있지 않다”면서 “이번 투쟁이 마지막이라고 생각으로 결사항전을 하기 위해 창원에 왔다”고 밝혔다.

한편 지회는 지난 12일부터 내달 8일까지 창원, 김해 ,대구 등에 집회 신고를 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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