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월드컵축구 16강진출 열쇠는 결국 조직력이다.'



올림픽 8강진출 좌절, 아시안컵 결승진출 실패 등 지난해 침체에 빠졌던 한국축구가 세계수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2002년 월드컵축구에서 16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숙제가 명확해졌다.



3일 일본 요코하마국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한-일올스타 대 세계올스타 축구대회’에 참가한 한국선수들은 마테우스(마테우스)·아리엘 오르테가(아르헨티나) 등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에 기죽지 않고 마음껏 기량을 펼쳤다.



최용수(제프 유나이티드)·고종수(수원 삼성) 등은 상대 골키퍼였던 칠라베르트(파라과이)조차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기량을 과시했고 수문장 김병지(포항)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도 세계올스타 선수들을 오히려 압도했다.



그러나 공격수들끼리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상대 수비진영을 조여가는 전술이나 수비수간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역할 분담 등에서는 세계올스타팀을 따라잡기에 부족했다.



즉 공격때는 물론이거니와 수비때도 조직적인 플레이가 미흡했다는 지적.



공격의 경우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상대수비들을 혼란시키고 여차하면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날리고 아니면 더 깊이있게 공을 몰고 침투해 들어가는 공간패스 등 다양한 전술이 나오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양 측면 공격수는 볼을 잡았다 하면 무조건 센터링하기에 바빴고 중앙을 파고들던 공격수들도 더 정확한 패스가 이뤄지지 못해 수시로 흐름이 끊겼다.



수비수는 공격수에 비해 더 많은 조직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상대를 바꿔가면서 막는 체인지 마킹, 한 수비수가 돌파당한 뒤에는 나머지 선수들이 재빨리 수비에 가담해 대신 막아내는 커버플레이 등은 경기 내내 지적당했다.



같은 팀을 구성했던 일본의 수비수들은 조직적인 면에서 완벽해 한국의 수비수들과는 선명하게 대비되었다.



이날 한-일팀 공동사령탑을 맡았던 조광래 안양 LG감독은 “개인기량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며 “다만 조직적인 면에서는 아직까지 눈에 뛸 정도로 한국선수들이 부족해 시급히 보완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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