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된 선배들이 돌아오기 전에는 야구를 할 수 없을 것 같아 선수협 가입을 결심했습니다.”



`국민타자' 이승엽(25·삼성)은 4일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파크텔에서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선수협 가입 배경을 담담하게 밝혔다.



착잡한 표정으로 회견장에 나타난 이승엽은 “오랜 고민을 거쳐 결정을 내렸다”며 “전면에 나서서 활동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6명에 대한 방출결정이 철회될 때까지 팀훈련에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승엽은 가입에 대한 구단과의 조율부분과 동료선수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 채 “구단으로부터의 징계는 감당할 각오가 돼 있다”고만 밝혔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가입 배경과 동기는



△구단의 선수협주축선수 방출결정이 곧 철회될 것이라고 봤던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고 일주일 전에 마음을 굳혔다. 선배들이 부당하게 방출됐는데 방관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마음고생이 심했다는데



△팬들의 질타와 부모님의 반대, 구단의 만류 속에서 한동안 연락을 끊고 숙고를 거듭했다. 많이 괴로웠지만 지금은 홀가분하고 후회도 없다.



-어느 선까지 선수협에 동참할 것인가



△일단 내가 가입하는 것 만으로도 힘이 되기를 바라며 전면에 나서서 활동을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하지만 방출결정이 철회될때까지 팀훈련에는 불참하겠다.



-지난해 배후세력의 존재를 이유로 선수협을 지지하지 않았는데



△당시 직접 체험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경솔하게 말했던 것 같다. 지금은 그런의심이 없어진 상태이며 야구가 구단만의 것이 아닌 만큼 선수협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사단법인화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 보지않았다.



-향후계획과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12월에 훈련을 전혀 하지 못했다. 일단은 개인훈련에 충실할 생각이다. 이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팬들이 선수협에 많은 질책과 격려를 보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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