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현장실사 묘안없나

경남도내 혁신도시 유치신청을 한 자치단체들이 입지선정위원회의 현장평가를 앞두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묘안을 짜내느라 고심하고 있다.

21일 경남도와 기초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경남도는 지난달 31일 사실상 입지선정위원 20명을 확정했다. 도내에 연고가 없는 학계·연구기관 인사 등을 중심으로 선정된 입지선정위원회는 내달 초중순 혁신도시 유치를 신청한 시·군을 돌며 현장평가를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마산시는 21일 오전 시의회 의원휴게실에서 황철곤 시장과 하문식 공공기관유치단장, 김상실 상의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도시 유치 관련 간담회를 열어 입지선정위원회의 현장평가에 어떤식으로 대처할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마산의 장점을 충분히 알릴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논의 외에도 세부적인 부분까지 거론했다.

황태수 도의원은 입지선정위원들이 후보지인 마산교도소가 가려면 고속도로 아래 통로를 지나야 하는데 현재 이 통로가 좁아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우려가 있다며 앞으로 추진될 확장계획을 충분히 알려야 한다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김해시는 혁신도시가 김해에 유치돼야 하는 당위성을 입지선정위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후보지 현지 설명회를 대비해 홍보물을 제작하고 있다.

진주시는 후보지인 문산면 소문리 영천강 주변에서 현장 설명회를 열어 혁신도시발전 가능성, 도시개발의 적정성, 동반성장 가능성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특히 시는 이날 선정위원들에게 106만평에 이르는 혁신도시 관련 전체적인 개발계획 조감도를 펼쳐 보여, 준비된 혁신도시라는 점을 강하게 인식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함안군은 지난 14일 군청 3층 회의실에서 공공기관유치함안군추진위원과 출향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칠원면 오곡·예곡리 일원 후보지의 장점을 알리고 혁신도시유치에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하는 공청회를 여는 한편 현장평가때 함안 후보지가 돋보이도록 하는 방안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창원시는 이미 추석전에 현장평가에 대비한 ‘이벤트’준비를 끝냈다. 그러나 이벤트 내용이 알려지면 경쟁 시·군에서 이를 벤치마킹해 그 동안의 노력이 허사가 될 수 있다며 노출을 꺼리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입지선정위원들의 평가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우리 후보지가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각인될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다른 시군에서도 나름대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내용을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중걸·장명호·조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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