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 살리기운동본부 교육청에 무상공급 제안

가을에서 겨울로 철이 바뀌면 초등학교 화단은 여름에 무성했던 잎과 꽃을 떨군 채 갈색으로 우중충해지게 마련이다.

이처럼 썰렁한 겨울철 학교 화단을 푸르게 물들이면서 우리농산물의 소중함을 알리려는 행사가 한 켠에서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91년 5월 준비위원회가 만들어져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자리를 잡은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가 올 9월 들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겨울철 녹색 화단 가꾸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는 당시 농촌 들판에서 이미 사라져버렸던 우리밀이 단위 면적당 산소 생산량이 여느 농작물보다 높다는 점을 앞세워 되살려 내는 데 ‘일단’ 성공했었다.

우리밀본부(이사장 장태원)는 이달 들어 경남도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겨울철 녹색 화단 가꾸기를 위해 우리밀 씨앗을 무상 공급하겠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우리밀본부는 학교 단위로 신청을 받아 우리밀 씨앗을 화단과 실습지·공터·화분 등에 심을 수 있도록 초등학교마다 1kg씩 공짜로 보내줄 계획이다.우리밀본부는 이 같은 사업을 통해 학교 학습 환경 개선은 물론 농업의 소중함에 대한 이해와 농약으로 범벅된 수입밀의 폐해를 알게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밀본부는 씨뿌리기와 우리밀 밟기, 밀서리, 여름걷이에 학생을 참여시키는 한편 수입농산물의 위험함과 우리농산물의 뛰어남을 가르치는 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밀 씨앗으로 겨울철 화단을 녹색으로 가꾸고 싶은 학교는 교장 직인이 찍힌 신청서를 내달 31일까지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에 팩스(02-713-6832)로 제출하면 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