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임단협을 벌이고 있는 한국공작기계 노사가 상여금 인상 문제를 놓고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에는 사용자쪽이 쟁의행위를 위해 노조쪽에서 친 천막을 강제로 철거하려다 이를 저지하려는 조합원들과 몸싸움을 벌여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진 상태다.

노사는 지난 4월 7일 올해 첫 교섭을 시작해 지난 8일까지 25차례의 교섭을 진행해 왔다.

대부분의 사항은 의견 접근이 됐지만 노조가 주장하는 상여금 인상의 문제에 대해 사용자쪽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보다 100%를 인상해 600%의 상여금을 줄 것을 요구했지만 사용자쪽은 상여금 인상은 무리이며 성과급으로 50%를 주겠다고 했다.

사용자쪽 관계자는 “상여금 자체가 큰 금액은 아니지만 그동안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관리직보다 많이 인상해 줬다”며 “이렇게 계속 단체행동을 통해 상여금을 올리기 시작하면 내년에는 또 어떤 안을 들고 나올지 모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천막 철거에 대해 “시설관리측면에서 점유권은 회사에 있다”면서 “노조 사무실도 있고 한데 회사에 상의도 없이 천막을 설치해도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이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용자쪽이 천막을 치는 것을 막거나, 공장 내 집회를 물리적으로 저지하고, 관리직들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조합원들을 감시하는 등 노동조합의 기본적인 활동 자체를 규제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상여금이 쟁점이었는데 이제는 노조탄압쪽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서울 대치동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현재 사용자쪽은 노조의 천막철거를 위해 법원에 방해처분가처분 신청을 제출했으며 지난 9일 열린 심리에서 3~4주후 결과를 서면으로 보낸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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