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먹는 제사음식’ 연령별로 어떻게 생각할까?

제사음식도 주문하는 시대다. 집집마다 며느리도 많아봤자 2명, 게다가 직장 여성도 늘면서 한 두 명이 그 많은 추석음식을 만들려면 이틀도 모자란다. 사먹는 음식이 집에서 해먹는 음식보다 더 잘 나오다 보니 이 또한 오늘날과 같은 바쁜 시대엔 군침 도는 일이다.

▲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주부들이 추석 차례에 쓸 음식을 고르고 있다.
하지만 40대 후반 50대 초반의 주부들은 ‘그래도 제사음식은 조상을 모시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 연령별로 ‘사먹는 제사음식’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봤다.

20대 중반 “음식 만드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20대 중반 황지은씨는 제사 음식을 사는 것에 찬성한다.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명절에 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명절 스트레스나 과중한 가사노동은 절대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손은 많이 가지만 막상 해놓고 나면 먹을 것도 없는 제사음식에 하루 온 종일 시간과 노동력을 쏟아 부으며 고생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30대 초반 “손 많이 가는 것만 주문했으면…”

30대 초반 김유미씨는 제사음식을 하는 것과 사는 것을 적절히 섞는 절충안을 주장한다. 친척들이 많아 다 같이 협력하며 음식을 하면 일이 많이 부담되지도 않고 형님 아우들간 재미도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명절 스트레스를 피하려고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한 것도 한 몫 한 것같다.

그렇지만 하루 종일 전 부치고 튀김하며 쉴새없이 드나드는 손님들 상 차리는 것은 정말 힘들다. 그래서 메뉴에 따라 어떤 것은 사고 집에서 직접 할 것은 했으면 한다. 큰 형님이 찬성할 지는 모르겠지만 의논해 볼 생각이다. 분위기 좋게 간단히 음식 준비하고 나머지 시간은 온 가족이 웃음꽃을 피우고 싶다.

30대 중반 “시어머니께서 오히려 알아서 주문”

30대 중반 박혜숙씨는 요리사다. 요리사니 제사음식도 기차게 준비할 것이라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박씨는 명절음식은 전혀 하지 않는다. 시어머니께서 도착하기 전에 미리 음식을 주문해 받아 놓기 때문이다.

시댁이 경주라 시어머니의 배려로 명절만 되면 보문 단지를 비롯해 경주 관광을 한다. 어머니께서 “다음 명절에는 콘도에 가서 다 같이 즐거운 명절을 보내자”고 말씀하셨다. 내겐 명절이 즐겁고 신나고 기다려지는 날이다. 다 시어머니 덕이다.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40대 중반 “무슨 소리!! 당연히 직접 만들어야”

40대 중반 이숙자씨는 “당연히 직접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힘이 들더라도 조상을 모시는 제사상에 올릴 음식인데 사는 것은 용납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젊은 사람들이 힘들어서 못한다는 말은 다 핑계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어지간한 건 하루 전에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해야지 사면 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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