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시청 일용직 정규직 채용…공직자 자제들도 포함”

창원시 시설관리공단이 최근 정기인사 및 보충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낙하산 및 불평등 인사가 있었다며 창원시설관리공단 노동조합이 문제를 제기해 파장이 일고 있다.

8일 창원시설관리공단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8월말과 이달 초 단행된 인사에서 일부 직원들이 일용직에서 공무원 정규직으로 이동하는 특혜인사가 있었으며, 시청에서 공단으로 자리를 옮긴 일용직도 기존 직원들보다 많은 급여를 받고 있다며 관리공단에 이의를 제기했다.

조합측은 지난 8월25일 150여명이 움직인 대규모 인사에서 박모씨가 시청소속 일용직에서 공단 일반직 7급으로, 고모·김모씨도 시청에서 공단 기능직 9급 정규직 공무원으로 각각 채용됐다고 주장했다.

또 일용직 보충인사에서 전모·김모씨가 시청에서 공단으로 옮기면서 기존 공단일용직의 일당 2만4240원보다 3100원이 많은 2만7340원을 받아, 기존 직원들과의 형평성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 일부사실 시인

특히 일용직에서 정규직 공무원으로 특채된 직원 중 경남지방경찰청, 창원시의회, 경남축구협회 등 고위공직자의 자제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는 의혹도 제기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노조관계자는 “정규직을 채용할 때에는 규정에 따라 공개채용을 해야하는데, 공단이 특별채용을 했으며 임금도 형평에 어긋나게 적용하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리공단 관계자는 “노동조합이 오해를 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며 “승진자는 관리공단 시설이 일부 통합되면서 고용승계 및 정규직 결원 보완 차원에서 승진시킨 것 ”이라고 말했다.

또 “일용직의 경우, 시청소속 공무원들을 시설관리공단으로 이동시키는 인사를 하면서 당초 2만5700원을 받던 일당보다 한 단계 올려 2만7340원을 받도록 했다”며 “형평성 논란이 있는 만큼 앞으로 이 문제는 임·단협에서 조절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고위공직자 자제들이 관련된 낙하산 인사에서는 “일부 그런 소지가 있다”고 시인했으며 “이는 예전에 해왔던 관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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