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마당입니다. 어느 신문 한 장이 방(榜)처럼 붙어 있는 꿈마당입니다. 멧돼지 피해 농민들이 우르르 몰리어 황우석 박사와 앨빈 토플러 박사의 원격대담 기사를 읽느라 눈들이 바빴습니다. “생명과학(BT) 선점 국가가 지구의 지도를 바꾼다”(황우석), 그리고 “지금 BT 수준은 새 개척지를 향한 전환기”(토플러)라는 주장을 다룬 기사였습니다.

한 농민이 갑작스레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여러분, 보십쇼. 이겁니다. 바로 이거요. 토플러가 이렇게 말했어요. <생명과학의 역사적 상징인 복제 개 스너피의 대부(代父)가 되고 싶다>고 말입니다.” 그러자 웬 뚱딴지 소리냐는 듯 모두들 어리둥절해 했습니다. 그 농민의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여러분, 우리 다 함께 토플러를 복제 호랑이 ‘산킹(山king)’의 대부로 만듭시다. 황 박사도 좋아할 겁니다. 복제 호랑이 ‘산킹’ 양산으로 멧돼지를 퇴치합시다. 어떻습니까?”

사방에서 옳소, 옳소 하자

한 농민이 크게 외쳤네

“오뉴월 쇠불알 떨어지길

바람이나 진배없는 일이오”

그 말에

황 박사 빛났던 눈도

그늘지고 말았네 안타까이.

/전의홍([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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