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아트홀 11월 20일까지 개최 소소하고 잔잔한 감동 전해

창원에서 8년 만에 소극장 축제가 다시 열리고 있다. 창원극단 미소는 전용 소극장인 ‘창원 아트홀’에서 지난 8월 31일부터 오는 11월 20일까지 소극장 축제를 연다.

창원아트홀은 창원예술극단 전용소극장 표현공간, 창원나비소극장에 이어 소극장으로는 창원에서 세 번째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재정 문제로 쉽게 열 수 없었던 ‘소극장축제’는 2000년 이후 들어서는 가장 먼저 시작하고 있다.

▲ 창원 소극장 축제의 시작점이 되었던 ‘고재경 마임의 밤’.
극단 미소로 보면 1990년대 말 창원 내동 상가 시절을 접고 6년 만에 다시 소극장을 연 데다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이어졌던 도파니 무대예술제에 이어 8년 만에 소극장축제를 부활시킨 것이다.

지난 4월 22일 개관기념공연을 가졌을 당시 극단 미소 천영형 대표는 “소극장 이름을 알리기 위해 1~2년 동안 다소 힘든 시간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힘들더라도 명맥을 잃고 있는 소극장 축제를 어떤 식으로든 다시 해보고 싶은 게 욕심”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예상보다 이르게 소극장 축제를 시작한 셈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에 무대에 올려진 ‘고재경 마임의 밤’이 축제 시작점이 되었다.

지난 2일 남편과 함께 찾아온 김상희(34·창원시 상남동)씨는 “평소 성산아트홀에서 공연을 자주 본다. 거기에 비하면 여기는 상당히 작은 곳인데도 오히려 감동이 적지 않다. 꼭 가족에게 느끼는 소소하면서도 진한 감동이랄까, 그런 것이 있다”며 공연을 본 후 느낌을 전했다.

하지만 올해 소극장 축제는 다소 때 이르게 만들어진 탓인지 구성이 탄탄하지는 않다. 주로 극단 미소 작품과 극단 미소의 청소년 극회 미소랑의 공연들로 채워져 있다.

오는 10일 명지여고 연극 팀 별지기가 올리는 <모스키토>, 24일 청소년극회미소랑의 <바다로 가는 기사들>,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극단 미소의 <늙은 도둑이야기>, 동서대 연극영화과 출신 동인제 극단 형태를 띠고 있는 동서레퍼토리시스템의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이 다음달 8일부터 15일까지, 다음달 22일부터 11월 20일까지 극단 미소의 또 다른 작품인 <김치국씨 환장하다>로 장기공연이 이어지며 막을 내린다. 명지여고 별지기 팀 공연과 청소년극회 미소랑 공연은 무료.

천영형 대표는 “처음에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공연을 보여주었으면 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8년 만에 소극장 축제가 창원에서 부활된 만큼 부족하지만 시민들이 많은 애정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내 대표적인 소극장축제인 거제소극장축제가 재정압박으로 지난해부터 중단된 후 올해 5월말부터 새롭게 시작된 통영소극장축제에 이어 창원으로 넘어온 소극장축제 바람. 그저 소극장이 있는 지하 속 미풍으로 갇힐지, 아님 스타마케팅이 전국에서 가장 잘 되는 거품 단단히 거머쥔 창원관객들에게 잔잔한 파문을 던질지 그 답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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