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달로 통하는 9월, 이 달 문 열기 길잡이로 삼으려 했던 글을 일주일 미루었다가 이제야 씁니다. 비록 지각글이지만 애초 작정대로 명제 하나부터 앞세워 봅니다. ‘에너지 낭비로 캄캄히 잃은 어리석음의 길을 옛 등불로 되찾자’!

이젠 국어사전 골방 신세가 된 말이지만, ‘등화가친’ 그 말에 쌓인 먼지를 떨어내는 일도 더러는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게끔 해 준 일이 있습니다. 바로 고유가 유류난입니다. 기름값이 치솟을 때마다 “자동차도 타지 말고 불도 켜지 말자”식 다람쥐 쳇바퀴말만 30년이나 써먹은 터이니 차라리 다람쥐에게 몸 낮춰 말하고 싶어도집니다. “다람쥐야, 네 무(無)에너지 헛쳇바퀴질이 이제 보니 참쳇바퀴질이었구나”하고 말입니다. 이 9월 독서의 달엔 ‘등불 밑에서 옛 슬기 읽기 운동’이라도 펼침이 어떨까요? 석유 등잔 밑 독서로써 옛날 기름 절약정신 그 길 좀 찾아 걸어봄이 어떨까요?



물보다 석유가 더 싼 나라

그걸 내 나라인 듯 착각한

펑펑국(國) 펑펑민(民)들이여

경제 구멍 숭숭을 보아라

펑펑이

산유(産油), 함박눈에 좋지

기름 씀씀이에도 좋다던가?

/전의홍(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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