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으로 국민을 기만했던 부시 정부가 자국민에 대한 무관심으로 미국을 ‘치욕의 합중국(United States Shame)’으로 만들었다!” 이 분노의 일갈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부실 대응을 향해 NYT 칼럼니스트 모린 다우가 붓입으로 토하였던 것입니다.

‘사발효과’ 마(魔)가 도사려 있기 안성맞춤였던 해수면 아래 도시 뉴올리언스의 지형으로 보나, 이재민 구조상 대접으로 보나 ‘백상흑하(白上黑下)’의 참사가 아니었느냐는 의문이 들고도 남을 상황입니다.

18개월 된 딸을 끌어안고 울면서 구조를 기다리던 흑인 엄마의 눈물 얼굴 사진을 보며 마침 떠올랐던 인물이 있습니다. 10년 전 뉴스위크지 표지인물로, ‘Korea’s Shame’ 제목의 눈물짓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말입니다. 눈물범벅 흑인 엄마 사진 자리에 부시가 있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치욕의 합중국’ 그 한글 제목과 함께. 그것도 우리 주간지에.



이라크 사냥 멧돝 잡다가

집돝까지 잃게 된 부시여

‘부시(浮屍)’ 되어 허옇게 뜬

원망의 눈들이 뜨끔하잖소?

허, 길이

눈 ‘부시’게 그렇게

위풍당당할 줄 알았는데….

/전의홍(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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