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발효과’ 마(魔)가 도사려 있기 안성맞춤였던 해수면 아래 도시 뉴올리언스의 지형으로 보나, 이재민 구조상 대접으로 보나 ‘백상흑하(白上黑下)’의 참사가 아니었느냐는 의문이 들고도 남을 상황입니다.
18개월 된 딸을 끌어안고 울면서 구조를 기다리던 흑인 엄마의 눈물 얼굴 사진을 보며 마침 떠올랐던 인물이 있습니다. 10년 전 뉴스위크지 표지인물로, ‘Korea’s Shame’ 제목의 눈물짓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말입니다. 눈물범벅 흑인 엄마 사진 자리에 부시가 있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치욕의 합중국’ 그 한글 제목과 함께. 그것도 우리 주간지에.
이라크 사냥 멧돝 잡다가
집돝까지 잃게 된 부시여
‘부시(浮屍)’ 되어 허옇게 뜬
원망의 눈들이 뜨끔하잖소?
허, 길이
눈 ‘부시’게 그렇게
위풍당당할 줄 알았는데….
/전의홍(칼럼위원)
고정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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