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와 질투 엮인 쫀쫀한 수다 그에 담긴 여성의 끈끈한 우정

‘우정’이란 이름 앞에 단단한 겉멋으로 무장했던 세 남자가 그림 한 점을 두고 벌인 쫀쫀한 수다 한판을 엮은 연극 <아트>. 이 작품이 쿨하지만 은근한 독설로 무장한 여성버전으로 바뀌어 오는 10·11일 창원 성산아트홀을 찾는다.

우정이라는 보편적인 소재와 예술이라는 특별한 소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 원작을 황재헌씨가 번안, 고급스러운 웃음을 자아냈던 전작 <아트>는 고상함과 우아함, 귀여운 이미지 속에 숨겨진 남성보다 다소 진한 여성의 시기심과 질투심, 허영심이 폭로되는 난투극으로 극작가 이해제가 다시 각색했다.

작품 줄거리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원작처럼 피부과 의사인 수연이 앙트로와 그림(하얀 색 바탕에 하얀 줄이 그어져 있을 뿐이다)을 1억 8000만원이나 되는 돈에 구입한다.

지역 공과대학교수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관주가 수연 집을 방문해 그녀를 비웃고, 문방구 사장인 경숙이 수연과 관주 사이의 갈등을 풀려다가 오히려 세 사람은 숨겨졌던 서로에 대한 감정을 폭발시키고 만다.

10·11일 4차례 공연되는 여성버전 <아트>는 TV와 영화에서 익숙한 대중스타들을 출연진으로 대거 포진시켰다.

A, B팀으로 더블 캐스팅 형태를 취한 <아트>는 A팀의 관주 역에는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로 제2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는 심혜진이, 경숙 역에는 TV 드라마와 영화 조연·연극배우로 활동이 활발한 정경순이, 수연 역은 2000년 한국연극협회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박호영이 맡는다.

B팀은 코미디언 조혜련이 관주 역을, 미스코리아 진 출신으로 KBS 사극 <무인시대>에서 무비 역을 맡아 열연한 김성령이 경숙 역을, 연극배우 진경이 수연 역으로 등장한다.

10일 오후 4·7시, 11일 오후 3·6시 창원 성산 아트홀 대공연장. S석 4만원, A석 3만원. (055)281-6889.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